나는 유독 '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by 이담우

나는 유독 ‘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건네도 따스하고,

내가 들어도 그만큼 마음이 데워진다.


오고 가는 감사 속에

번지는 건, 미소뿐이다.


내 출퇴근 길은 골목길이 많다.

마주 오는 차와 만나면

누군가는 비켜서야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이다.


통행이 잦은 편은 아니지만

종종 그런 상황이 생긴다.


어제도 그랬다.

신나게 달리다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나는 대게 먼저 후진을 넣는다.

서로 눈치 보고, 망설이는 시간이 싫어서다.


물론 번거롭고, 귀찮고, 싫다.

그렇지만 내가 먼저 판단하고 움직이면

그만큼 통행이 빨라진다는 걸 알기에

일종의 방어운전이라 여긴다.


어제는 후진해야 할 거리가 꽤 길었다.

‘내가 빼야 할 상황은 아닌데...’ 하며

속으로 작은 푸념을 삼켰다.


그때였다.

마주 왔던 트럭에서

굳이 창문을 끝까지 내더니

내게 무려 세 번의 손경례를 하며

감사를 전해주셨다.


얼굴까지 내밀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시며 인사해 주시는 그 모습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


감개무량했다.

되려 내가 더 감사했다.

아까 전의 작은 푸념이 부끄럽기도 했다.


나도 미소로,

간단한 목례로 화답했다.


어르신의 손경례 덕분에

그렇게

나의 하루가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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