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지키는 일

by 이담우

재정적인 이유로 징징거리지 않기로 했다.

말이 씨가 되고

말이 나의 기운을 바꾼다고 생각 한다.


맞벌이를 하지만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집의 지출은

생활비며, 교육비, 보험료 등

숨만 쉬고 있어도 수십가지 항목이 나를 기다린다.


처음에는 빠듯하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볼멘소리도 했고,

내 형편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이야기를 하고 나면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내 기운이 더 가라앉았다.

해결책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 알았다.

그건 설명이 아니라,

자기축소에 가까운 일이었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내 상황을 쉽게 꺼내지 않는다.


힘듦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 기운을 내가 지키기로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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