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감사 큰 행복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도 퍽 인색했다. 또 아이들과 조금 뜻이 맞지 않으면 서운하고, 부모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고 가끔 의심할 때도 있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나부터 그랬다. “너희들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선물이야”라고 했던 말이 부끄러웠다, 서운함이 아주 가끔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올라올 때는 이 말을 되새기곤 한다.
남편의 가까운 친구들이 암 진단을 받거나 지인들의 불행한 소식을 들을 때는 놀랜 가슴으로 며칠 동안 감정 수습이 어려울 때가 있다. 주위의 그런 소식을 접할 나이임에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연속적으로 들려올 때 더욱 그렇다.
평소 건강한 남편이, 어쩌다 몸이 조금 불편해하거나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면 지레 겁먹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재작년에 검진 결과 암이라는 오진으로 받은 충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다행히 오진으로 밝혀졌지만 정밀 검사를 받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쓸데없는 걱정을 미리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런 상황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또 가족의 든든한 기둥이자 내 곁을 지켜주는 남편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됐다.
믿음직한 나의 소중한 아들, 손댈 것이 없다. 엄마보다 마음이 너르고, 혼자 지내고 있으면서 잘 챙겨 먹고 자기 몸을 잘 살피고 단련하는 아들이 고맙다. 부모가 걱정하지 않게 자기 몸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도 효도이다.
딸들은 출가시키면 끝날 줄 알았는데, 곧 시작이었다. 사위와 손자들, 가족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지내는지가 부모로서 늘 염려되는 부분이다. 딸들도 원만한 가정을 가꾸고 손주들도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으니 그 보다 더 바랄게 뭐가 있을까. 무탈하게 잘 크는 손주들이 대견스럽고 고맙기까지 하다.
뭐든 나부터 변하면 되었다. 자식에게는 거울이 되도록 나를 잘 가꾸는 것이 먼저였다. 그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감사 일기였다. 이미 쓰기 시작한 감사 일기는 나의 다정하고 친절한 이웃인 H 마에스트로님 덕분에 시작하게 되었다.
감사 일기 쓰면서 가족을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말로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작은 감사의 마음일지라도 고마움을 느끼며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또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