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요구르트의 매력

by 마리혜

우리 집 아침 식단을 소개하면 심하게 소박하고 간단하다. 수제 요구르트에 대여섯 가지 견과류를 넣고 꿀을 한 숟가락 곁들인다. 그리고 식빵에 수제 쨈을 바르고 치즈를 얹어서 먹는다. 가끔 감자나 고구마 샐러드로 만든 샌드위치와 함께 먹으면 생각보다 완벽한 식사가 된다.


남편은 한식 양식 가리지 않고 입맛에 맞으면 좋아하고 무엇이든 잘 먹는 편이다. 오랫동안 밥과 국으로 아침 먹던 습관을 7년 전부터 이렇게 아침 식사로 대신하고 있다. 아침은 밥으로 먹어야 하루를 제대로 힘쓸 수 있어야 근무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밥으로 먹길 원했다.


어느 날,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이 수제 요구르트 종균을 권했다. 배양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수제 요구르트로 아침을 대신하면 하루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마침 아침 밥상을 공들여 차리면 몇 숟가락 먹고 수저를 놓는 바람에 남편에게 불평을 늘어놓던 참이었다. “밥 몇 숟가락만 먹을 거면 밥 안 준다?” 매일 협박 반 달램 반이었다.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허리 30 사이즈 운영하고 있다면 남편의 식습관은 뻔하다. 절대 과식은 금물이다. 술을 기분 좋을 때 한두 잔. 사위들과는 소주 한 병 주량.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그러니 부담스러운 아침 식사는 협박하고 달래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핀잔만 들을 뿐이다.


남편에게 밥 대신 요구르트를 권했다. 우선 견과류를 넣고 꿀을 첨가해서 주니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그날 이후 요구르트에 넣어서 먹을 견과류 대여섯 가지와 꿀을 준비했다. 식빵과 치즈를 샀다. 매일 먹으려면 종균으로 배양하는 방법도 익혀야 했다. 사과잼도 만들어 놓았다.


함께 아침 대용으로 요구르트로 정했던 나는 며칠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겨울에 먹기에는 차가워서 입맛에 당기지 않았다. 남편은 지금까지 7년 동안 직접 요구르트를 배양해서 아침 식사로 즐긴다. 견과류는 미리 구입해서 먹기 좋게 적당히 갈고 건포도를 추가해서 식감을 느끼고 있다.


요구르트는 3일에 한 번씩 종균 배양하고 있다. 배양은 지극정성으로 한다. 하루도 빠진 일이 없으니 말이다. 종균을 다섯 개의 플라스틱 컵에 적당량을 덜어 우유를 넣고 저어서 실온에 보관한다. 다음 날 아침이면 완성된 요구르트가 든든한 아침을 선사한다. 다행히 본인에게 잘 맞아서 계속 맛을 즐기고 있다.


한 달 전부터 두통이 있었고, 속조차 편하지 않아서 무척 애를 먹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편 따라서 요구르트를 먹기 시작했다. 오, 의외로 속이 편했다. 견과류를 듬뿍 넣고 보니 안 먹던 영양가가 보충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변비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함께 먹다가 중단한 지 7년 만에 직접 만들어 먹으니까 생각보다 효과적이고 속이 편하고 좋았다. 요즘 요구르트 덕분에 가볍지만 든든한 아침으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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