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행복한 독수리 최강 한화 <16>

야신의 마운드 운영과 송창식 혹사 논란

by 김일주

한화에 대한 충성과 애정심이 가득한 긍정적인 한화팬들 그리고 마운드 운영과 불펜 과부하를 문제 삼는 부정적 시선을 가진 사람 등 한화를 향한 여론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단 긍정과 부정이 함께 공존했고 찬반의견이 대립했다. 이들은 제각각 평일 저녁과 주말 오후에 펼쳐지는 한화의 경기를 보며 승패와 경기운영에 대한 설전을 벌여왔고, 한화의 마운드 운영 문제가 연일 메인뉴스로 다뤄지며 한화는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는 화제의 팀이 됐다. 전국적 주목을 받는 한화의 마운드 운영은 많은 부정적 이슈들을 낳았고 주축 투수들의 과부화와 부상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압도적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에이스와 투혼으로 무장된 불펜들마저 결국 부상으로 하나둘 쓰러져갔다.

스토브리그 때 ‘큰 손’을 발휘하며 화려한 질주를 꿈꾼 독수리 군단. 그러나 2016시즌 독수리 군단은 4월 한 달간 6승 17패의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에이스 로저스는 2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며 개막 후 한 달간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송은범, 안영명 그리고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태양 등 토종 선발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화는 든든한 선발 없이 불펜에 의존하는 야구를 펼치고 있었다.


송창식 벌투 논란

부진한 팀성적에 답답한 4월을 보낸 한화 팬들은 안타까운 장면을 하나 목격하게 된다. 오랫동안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해온 송창식의 ‘2016년 4월 14일 두산전 4.1이닝 투구수 90개 4피홈런 12실점’ 장면이었다. 그 당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김성근 감독은 1회초 2사 후 송창식을 등판시켰다. 그 날 송창식의 구위는 상대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던지는 공마다 장타를 허용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여러 번 교체 타이밍이 있었지만 감독은 송창식을 교체하지 않고 5회까지 12실점을 허용하도록 내버려두는 선택을 단행했다. 이날 송창식의 투구는 ‘벌투논란’을 일으켰다.

과거 손가락 감각이 없어지는 ‘버거씨병’을 겪으며 잠시 프로무대를 떠나는 등 선수 시절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송창식의 벌투 논란은 팬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안경현 SBS 해설위원은 “앞으로 궂은일을 많이 해야 할 선수인데 바꿔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너무 가혹하고 안쓰럽다. 이러면 마음이 다친다.”고 말하며 송창식을 교체하지 않는 한화의 경기 운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상대팀 두산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었을까? 두산 타자들은 스피드가 120km대까지 떨어진 송창칙의 직구를 쉽게 공략하며 5회까지 홈런 4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날리며 12점의 대량득점을 이어가고 있었다.

두산 공격이 한창 이어지던 5회초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송창식의 135km 직구에 방망이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평소 강한 승부근성으로 유명한 오재원이라면 당연히 방망이를 휘둘렀을 것이다. 그날 경기 후 오재원은 당시 삼진 상황에 대해 “칠 수 없는 공 이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정말 칠 수 없을 정도로 송창식의 공이 위력적인 투구였을까? 아니면 상대를 배려해 일부러 휘두르지 않은 오재원의 의도가 감춰져 있던 것일까? 정답은 오재원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그날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오재원의 숨은 의도가 무엇일지 다들 짐작하고 있었다.

한편 야구팬들은 그 당시 경기에 투수 교체를 하지 않은 김성근 감독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김성근 감독은 왜 다음 경기를 위해 1이닝이라도 아꼈어야 할 송창식을 5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지며 12실점까지 하도록 놔둔 것이었을까?


송창식을 살리려는 야신의 큰 결단

김성근 감독은 그날의 송창식 기용법은 미리 계획된 것으로 송창식 개인과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 투구에 대해 “처음에 던지는 데 계속 팔만으로 던지면서 하체를 쓰지 못했다. 그걸 보고 ‘오늘 많이 맞겠구나’하고 생각하면서 투수코치에게 ‘5회까지 던지게 할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 과정에서 송창식이 변화되고 더 좋아지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벌투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한 김성근 감독은 “밖에서 보면 혹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송창식이 살아나는 게 낫다. 실제로 송창식은 3, 4회에는 하체를 사용하면서 구위가 좋아졌다. 어차피 내주는 경기였다. 그렇다면 하나라도 건지는 게 있어야 했다. 어제는 송창식을 건지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SK시절 지도했던 김광현(2011년 6월 23일 기아전 147개 투구)을 떠올리며 이번 벌투논란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었다. 김성근 감독은 “예전에도 SK시절 김광현을 길게 던지게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김광현은 구위로만 타자를 잡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타자는 코너워크로 잡으려고 해야 한다. 본인이 계속 던지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도록 했다.”고 전했다. 비록 선수를 위한 숨은 배려가 담긴 뜻에서 불펜 전문 투수에게 5회까지 무려 90개를 던지게 했다지만 12실점을 허용하며 얻어맞는 송창식 입장에서는 피로누적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성근 감독은 “투구수 80~90개는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데미지를 받는 게 낫다. 그렇게 화도 나고 속상한 상황에서 송창식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면서 “송창식은 올해 중요한 투수다. 선발도 할 수 있고, 롱릴리프도 가능하다. 그런데 개막부터 하체를 이용하지 못해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어제 경기를 통해 바뀌길 바란다.”고 송창식에 대한 특유의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투구 감각이 흐트러진 선수는 공을 많이 던지며 감각을 찾아야 한다.”는 특유의 철학을 갖고 있다. 송창식은 투구 감각이 흐트러진 상태였고 공을 많이 던지며 감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었다. 김성근 감독에게 4월 14일은 당장의 1승보다도 선수 개인이 더 중요했던 하루였다. 그러나 송창식은 4월 9일 NC 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을 던진 후 3일 쉬고 13일 두산 전 불펜으로 0.2이닝을 소화한 상태였다. 연투로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음날 14일 송창식의 4.1이닝 12실점 투구는 팬들의 공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팬들의 걱정과 달리 송창식은 꿋꿋했다. 경기 다음날 송창식은 “몸과 마음, 모두 괜찮다.”고 했다. 세월이 몇 년 흐른 뒤 송창식은 이 날의 벌투논란에 대해 “혹사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게임 초반 경기가 넘어가는 상황도 온다. 시즌이 길다 보니 넘어가는 경기를 책임질 선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던지면서 다른 선수가 휴식기를 가졌다. 누구라도 해야 했던 부분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을 위한 희생 정신과 동료애를 드러냈다.

버거씨병에서 극적으로 돌아와 한화 암흑기 필승조와 롱릴리프, 때로는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한 송창식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어느 보직이든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 성실한 선수이기에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그래서 2016년 4월 14일 ‘4.1이닝 90구 12실점’의 벌투논란은 많은 한화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끼며 경기 중간 병원으로 향했다. 투수 벌투 논란과 감독의 어지럼증으로 인한 병원행 등 한화의 4월은 쓸쓸하고 잔인했다.


<2016년 4월 14일 송창식 벌투 논란 상황 정리>

-1회초

한화 0 : 1 두산. 2사 만루 상황. 송창식 2번째 투수로 등판

7번타자 오재일 만루홈런. 한화 0 :5 두산

8번타자 김재환 뜬공 아웃 -3아웃

-2회초

9번타자 김재호 솔로홈런. 한화 0:6 두산

1번타자 허경민 볼넷. 무사 1루.

2번타자 정수빈 안타. 무사 1,3루

3번타자 민병헌 내야 뜬공 아웃. 1사 1,3루

1루주자 정수빈 2루 도루. 1사 2,3루

4번타자 에반스 삼진. 2사 2,3루

5번타자 양의지 안타, 2타점. 2사 1루. 한화 0:8 두산

6번타자 오재원 땅볼 아웃. 3아웃

-3회초

7번타자 오재일 볼넷. 무사 1루.

8번타자 김재환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 무사 1,2루

9번타자 김재호 안타. 무사 만루.

1번타자 허경민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1타점. 무사 만루. 한화 0:9 두산

송창식 폭투. 3루주자 득점. 무사 2,3루. 한화 0:10 두산

2번타자 정수빈 2루타, 2타점. 무사 2루. 한화 0:12 두산

3번타자 민병헌 뜬공 아웃. 1사 3루.

4번타자 에반스 삼진. 2사 3루.

5번타자 양의지 2루수 실책 출루, 3루주자 득점. 2사 1루. 한화 0:13 두산

6번타자 오재원 뜬공 아웃. 3아웃

-4회초

7번타자 오재일 내야 직선타 아웃.

8번타자 김재환 솔로 홈런. 한화 0:14 두산

9번타자 김재호 땅볼 아웃.

1번타자 허경민 뜬공 아웃. 3아웃

-5회초

2번타자 정수빈 안타. 무사 1루.

3번타자 민병헌 2점홈런. 한화 2:16 두산

4번타자 에반스 내야 뜬공 아웃.

5번타자 양의지 뜬공 아웃.

6번타자 오재원 삼진. 3아웃.

- 4.1이닝 4피홈런 90구 12실점


로저스가 돌아왔다

전국적 주목을 받는 한화의 그들만의 야구는 5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면서 하루하루 승리의 맛을 보기 시작했다. ‘퀵후크’, ‘불펜진 혹사’에 대한 비난의 시선 속에도 한화는 꿋꿋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승리하며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팬들은 또 다시 마리한화에 취했고 “최! 강! 한! 화!”를 외치며 대전 야구장을 축제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대전 야구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든 선수 중 하나는 에이스 로저스다. 로저스는 부상으로 4월 한 달간 재활만 하며 한화 경기를 밖에서 지켜봤고 마침내 5월 8일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그토록 기다리던 에이스의 복귀. 2015시즌 8월 데뷔해 단 10경기를 뛰고도 6승과 3완봉승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기며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스타로 급부상한 로저스. 뛰어난 경기력 외에도 덕아웃을 밝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역할과 화끈한 쇼맨십, 팬들과의 SNS 소통 등 로저스는 한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선수다. 재활 중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보고 싶은 한화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돌아가겠다.”며 한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가 마침내 돌아왔다.

로저스는 복귀 후 6.2이닝, 7이닝, 7.1이닝 등 조금씩 이닝수를 늘려갔고 5월 29일 롯데전 완투승까지 해내며 한화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끌고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한화 팬들은 “나는 행복합니다.”를 부르며 돌아온 로저스에 열광했다. 로저스를 중심으로 승리를 차곡차곡 쌓으며 프로야구 판도를 조금씩 뒤흔들던 한화는 5월 26일~5월 31일 5연승을 달성하며 5월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화의 5연승은 무려 8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6월 2일~6월 8일 6연승 행진까지 이어가며 12경기 11승 1패의 엄청난 승률로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연승의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에이스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 재발 소식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독수리 군단이었다.


강렬함도 혹사를 이길 수는 없었다

2015시즌 8월 한국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압도적 퍼포먼스로 단숨에 KBO 최고스타로 떠오른 로저스. 하지만 화려함 뒤에는 아픔과 어둠도 있었다. 등판 때마다 8회, 9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강렬함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무리한 등판일정을 소화하며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는 동안 서서히 피로감이 쌓였고 팔꿈치는 힘을 잃어갔다. 로저스의 등판은 언제나 팀의 승리를 불러왔고 지친 불펜진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주었다. 하지만 로저스는 그 과정에서 점점 쓰러져가고 있었고 직구 평균 구속도 2015시즌 149.8km에서 2016시즌 143.9km로 감소하며 위력이 떨어졌다. 결국 로저스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6월 4일 투구 도중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그날이 한화에서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병원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판명되었고 로저스는 수술을 받게 됐다. 짧고 굵은 한국 생활이자 빛과 어둠이 공존했던 로저스의 한화 시절이었다.

짧고 강렬했던 로저스의 KBO 성적

2015시즌 10경기 75.2이닝 6승 2패 방어율 2.97 *4완투승 3완봉승

2016시즌 6경기 37.2이닝 2승 3패 방어율 4.30 *1완투승

*총 16경기 8승 5패 방어율 3.41


‘불꽃 남자’ 권혁 장렬히 산화

‘불꽃남자’ 권혁도 팔꿈치 부상으로 쓰러졌다. 8월 24일 한화는 권혁을 1군에서 제외했다. 입단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또 다른 혹사 논란에 시달린 투수 권혁. ‘힘들지 않느냐?’라는 주변의 물음에도 ‘괜찮다. 던지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주변을 안심시키던 권혁의 부상 이탈은 많은 한화 팬들에게 큰 아픔을 안겨 주었다.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권혁은 던지고 또 던졌다. 2015시즌 78경기(최다등판 2위)에 등판해 112이닝(불펜 최다이닝 1위)을 소화한 권혁은 부상 전까지 한화가 치른 112경기 중 절반이 넘는 66경기에 등판해 95.1이닝을 던지는 엄청난 이닝소화를 과시했다. 개막 후 이 기간까지 권혁은 리그 최다 등판과 불펜 최다이닝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권혁의 이닝수는 선발과 구원을 합해서도 전체 27위에 해당되는 성적이었다. 당시 범위를 좀 넓혀 리그 최다 이닝 44위까지 기록한 투수들 가운데서도 선발 등판이 없는 선수는 권혁 단 한명 뿐이었다. 선발투수처럼 많은 공을 던진 중간계투였던 것이다.

권혁은 매일같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한화에서의 생활을 행복해 했다. 2015년 전반기 맹활약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권혁은 “힘들지만 아직은 버틸 만 하다. 괜찮다. 팬들의 이런 성원과 환호, 나를 믿어주는 분들의 신뢰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느꼈다. 감독님께서도 믿고 맡겨주시니 감사하다. 그래서 꼭 내 역할을 다 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권혁의 다짐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계속됐다. 그러나 그런 마음가짐도 끝내 부상을 막진 못했다. 권혁은 8월 21일 KT전을 끝으로 쓰러졌고 시즌을 마감했다. 권혁은 2015년부터 2016년 8월 24일까지 리그 최다 이닝 20위(207.1이닝)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최다 이닝 53위까지의 투수들 중에서 선발 등판이 없는 투수는 권혁이 유일하다. 30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한 투수 중 순수 구원 투수는 역시 권혁 뿐이었다. 8월 24일 1군 제외 당시만 해도 ‘경미한 팔꿈치 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권혁은 그러나 부상 부위의 통증이 계속되었고 돌아오질 못했다. 권혁은 10월 20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됐다. 한화에서 화려한 불꽃 인생을 보낸 ‘불꽃남자’ 권혁. 그는 장렬하게 산화하며 많은 한화팬들에게 진한 울림을 안겨 주었다.


‘불꽃남자’ 권혁 성적

2015년 78경기 112이닝∙2,098구 (9승 13패 6홀드 17세이브 방어율 4.98)

2016년 66경기 95.1이닝∙1,654구 (6승 2패 13홀드 3세이브 방어율 3.87)


인간 승리의 아이콘 송창식

한화의 든든한 마당쇠 송창식도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송창식은 8월 27일 SK전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우측 팔꿈치 뼛조각 염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일본에서 재활치료를 했지만 결국 시즌 내 복귀는 불발됐다. 송창식은 10월 11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됐다. 선발과 롱릴리프 그리고 마무리 등 팀이 어려울 때마다 송창식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송창식은 2015시즌 10번의 선발등판을 포함해 총 64경기에 등판하며 109이닝을 던졌고 2016시즌도 부상 전까지 66경기에 나와 97.2이닝을 던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2년 동안 총 130경기(선발 11경기)에 나와 206.2이닝을 던졌다. 불펜등판만 따져도 119경기 157이닝을 던졌다. 불펜투수 가운데 2년간 권혁(207.2이닝)과 박정진(158.2이닝)에 이어 전체 3위(157이닝)를 기록했다. 참고로 구원이닝 1위~3위가 모두 한화 소속이다. 세 선수 모두 혹사 논란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들이다.

송창식은 과거 큰 병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온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나이다. 2004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데뷔 첫해 26경기에 나와 8승을 올리는 등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2008년 손가락 감각이 사라지는 버거씨병을 앓은 송창식은 한동안 마운드를 떠나 있었다. 기적적으로 손의 감각이 돌아온 송창식은 2010년 다시 복귀하였고 2012년 4승 3패 12홀드 1세이브 방어율 2.91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13년 한화가 개막 13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시즌으로 기억된 해에 총 57경기 4승 6패 20세이브 방어율 3.42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활약해 ‘인간 승리’의 정점을 찍으며 팬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에도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 빈 공간을 채우며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러나 끝내 송창식의 팔꿈치는 더 버티지 못했다. ‘인간 승리의 표본’이자 선수 시절 큰 부상 및 잦은 혹사 논란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송창식. 그러나 오뚝이처럼 일어나 언제든 공을 던지는 송창식의 부상은 팬들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안겨 주었다.


송창식 시즌 성적(2015-16)

2015시즌 64경기(선발 10경기) 109이닝 8승 7패 11홀드 방어율 6.44

2016시즌 66경기 97.2이닝 8승 5패 8홀드 방어율 4.98


끊이지 않는 부상 잔혹사

로저스, 권혁, 송창식 외에도 많은 한화 투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져갔다. 베테랑 투수부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투수까지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해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우는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인해 2016시즌 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2군에서 힘겹게 재활을 하고 있었다. 입단하자마자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던 김민우는 팀의 요구에 따라 선발과 불펜 등 불규칙적인 등판을 소화하며 많은 공을 던졌고 어깨에 피로도가 쌓였다. 불펜으로 나와 3.2이닝을 던진 뒤 사흘 후 선발투수로 등판해 4.2이닝 소화 혹은 이틀 연속 불펜에서 공을 던진 뒤 하루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등판하거나 불펜으로 나와 5이닝을 던지는 등 고된 등판 일정을 소화한 김민우는 입단 2년 만에 심각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2015시즌 10승을 올리며 토종에이스로 활약한 안영명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2016년 5월 5일 이후 1군에서 이탈한 안영명은 7월 1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웃자란 어깨뼈를 깎아내는 관절경 클리닉으로 4~5개월의 부상 회복 기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안영명은 2015년 5월 한 주에만 3차례 선발로 등판하는 등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적도 있었다.(5/12 화, 5/14 목, 5/17 일) 매해 강행군을 펼치며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이태양, 배영수, 송은범 등 여러 주축 투수들의 부상 소식은 많은 한화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화 주요투수들 부상 내용(2015년~2016년)

이름 수술 시기 수술명

이태양 2015년 4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

윤규진 2015년 10월 어깨 관절경 수술

배영수 2015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에스밀 로저스 2016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안영명 2016년 7월 어깨 관절경 수술

송창식 2016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권혁 2016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그 외

김민우- 어깨 관절와순 손상 (2016년 5월 1일을 끝으로 시즌 아웃)

장민재 - 우측 주관절 외측부 통증(2016년 8월 3일 이후 약 보름간 재활)

송은범 - 어깨 근육 미세 손상 (2016년 7월22일~2016년 8월 15일까지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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