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제되지 않은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정확한 문법도 없었고
적절한 강약도 조절하지 않은 채
감정의 본능만을 따라 쏟아냈죠
그건 어느 날의 우기 같았고,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만 반짝이는 촛불 같았어요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떨림이 향한 곳으로 데굴데굴 굴러간 마음.
그 무른 중심에는
말의 껍질보다 뜨거운 체온이 있었고
문장의 결보다 먼저 흐르는 진심이 있었어요
당신은 그걸 어지럽고 날것이라 했지만,
나는 그 무질서한 진심이야말로
사랑이 처음 입는 원형의 옷이라고 믿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