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다와 육지처럼
닿는 순간마다 조금씩 물러섰지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잠식할까 두려워
선명한 경계를 남겼어
그 선을 넘지 못한 마음들이
모래 위에 흩어졌고,
결국 우리는 한 계절의
밀물과 썰물로 서로를 지워냈지
그래도 아직, 내 마음 어딘가엔
너라는 해안선이 안개처럼 희미하게 남아
때때로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잊게 만들어
사랑을 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