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걸 다 닮나 봐

by 윤슬빛

48개월 내 딸, 요미는 TV 보는 걸 좋아한다.

(우리 집 책장에 책은 그냥 벽지처럼 붙어있는 수준이다. 절대 책장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ㅋㅋ)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에는 흥미가 없다.

어린아이들이 빠져든다는 뽀통령, 아기상어, 캐치티니핑 등등 보라고 틀어줘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요미가 좋아하는 장르는 바로 "드라마".

유튜브에서 우연히 [EBS 놀이터 : 꾸러기 천사들]을 보더니 푹... 아주 푹 빠져버렸다.

방영 날짜를 보니 2011년에 만들어진 건데, 그래도 아이들 유치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지금 다시 봐도 공감될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같이 보면서 "채린이는 왜 저런데? 푸름이 속상하겠다" 요미랑 도란도란 수다 떨 때면 얘가 5살인가 15살인가 싶을 때가 있다.

근데 이런 것 도 유전이 되나? 신기하네

나도 어릴 때부터 만화보다는 어른들이 보던 일일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 드라마를 훨씬 좋아했다.

사실 만화도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아하고 그냥 TV 보는 거 자체를 좋아했다.


기억나는 만화

- 독수리 오 형제 (슈파 슈파 슈파 슈파~)

- 피구왕 통키 (불꽃~~~~ 슛!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 맑은 공기 마시며 자~)

- 요술공주 밍키 (요술공주 밍키 밍키 밍키~너와 나의 친구 밍키 밍키!)

- 꼬마자동차 붕붕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랄랄랄라~랄랄랄라~)

- 그래 다이저 (그랜다이저! 그랜다이저!)

- 후레쉬맨 (아주 옛날 오래전에 다섯 아이가~ 우주 멀리 아주 멀리 사라졌다네! 이젠 모두 용사 되어 오! 돌아왔네 후레쉬맨 후레쉬맨 지구방위대!)

- 형사 가제트 (가제트 형사 팔 쭉 늘어나던 장면만

기억나네)

- 모래요정 바람돌이 (모래요정 바람돌이~~ 그다음 뭐였 떠라?)

- 개구리 왕눈이 (개구리 소년 빰빠밤! 네가 울면 무지개 언덕에 비가 온단다!)

- 달려라 하니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기억나는 드라마

- 한 지붕 세 가족 (순돌이네, 만수야!)

- 일월 (엄마 에어로빅 간 사이에 몰래 TV 틀어서 봤다가 걸려서 등짝 스매싱 맞았던 기억이 있다.)

- 사랑이 뭐길래 (대발아!)

- 모래시계 (나... 지금 떨고 있니?)

- 젊은이의 양지

- 그대 그리고 나

- 아들과 딸 (귀남이와 후남 이를 중심으로 가족 이야기)

- 여명의 눈동자 (피아노 학원에서 이 드라마 OST 1장 사서 펼쳐놓고 쳤던 기억이 있다. 남자 주인공이 뱀 뜯어먹던 장면.. 너무 충격이었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때까지 참. 엄마가 못 보게 하는 와중에도 열심히 잘 챙겨 봤네 ^^


엄마가 시장 가거나 에어로빅 간 사이에는 몰래 TV를 봤는데 그때 TV는 화면 뒤에가 두꺼웠다.

전원 버튼도 동그랗게 돌리는 거에, 채널도 옆으로 돌려서 7번 9번 11번 이렇게 움직였다.

지금은 옛날물건 박물관엔 가면 볼 수 있으려나? 싶다.

LG전자 예전 이름 이름 골드스타 텔레비전~ 하면 고급 텔레비전이였다.


"텔레비전 본 거 아니지?"


"안 봤어요"


"거짓말해도 엄마는 다 아는 방법이 있어!"


"진짜 안 봤어요."


엄마가... 텔레비전 위쪽을 만져본다. (앗.. 저런 방법이 있었구나.... 망했다 ㅠㅠ)


"뜨끈뜨끈 하네! 텔레비전 봤구먼! 엄마가 텔레비전 보지 말라고 했지?!! 거짓말까지 하고 아주 그냥!!!!!!!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입을 꾹 다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