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2020년 온라인화원에서 택배로 2가지의 식물을 받았다.
작은 알로카시아 와 작은 몬스테라
베란다정원을 꾸며보겠다는 요량으로
애지중지 이야기를 하며 가꿨다.
고양이에 이어 반려식물들이 베란다를 메우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엔 집 콕을 하며 고양이와 식물들과 이야기를 했다.
식물도 음악을 들려주면 좋아한단다.
음악을 틀어주고 반짝이고 여린 새잎을 내어 줄 때마다 기특하다고 칭찬하며 잎을 쓰다듬어 주었다.
잠들기 전엔 식물들에게 "잘 자 내일 만나"라고 다정한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나의 관심을 듬뿍 받는 식물, 들은 쑥쑥 잘 자라기 시작했고 알로카시아 뿌리대도 두꺼워지더니 어느 날엔 잎새가 이상해 보이더니 '뭐야 이거 꽃이야' 어머나 세상에 첨 보는 꽃인데, 꽃치곤 이쁘진 않았다.
베란다에 식물들의 존재가 많아지면서 더 아끼고 싶은 화분이 생겼고, 특히 그 화분은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하나둘 다른 색의 꽃 들이 조화롭게 정원을 이루게 되었다.
남서향 베란다뷰 자리엔
햇살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태양과 바람이 흘러가는 것이 식물들의 잎새의 흔들림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늘 연출된다
앨피한 장 꺼내 턴테이블에 얹어놓고, 커피 한잔 내려 향기까지 퍼지면 세상 금상첨화의 공간이 된다.
친정엄마가 왜 그리 화분을 늘리면서 키운 건지
어떤 화분은 45년 된 화분도 있었다.
엄마에겐 또 다른 자식 같은 존재이기도 했으며, 물을 주고 예쁜 화분에 분갈이를 해주며 이야기하며 쓰다듬어 주고 하며 외로움을 달랬던 거 같다.
내가 겪어보니 알 것 같았다.
식물도 적당한 사랑이 필요하다 과유불급 너무 많은 관심으로 물을 많이 자주 줘버리면 과습으로 뿌리가 썩기 때문이다.
그냥 방치해도 알아서 쑥쑥 크는 식물도 있다. 식물뿐 아니고 사람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관심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사랑의 척도가 될 수도 간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4년간 애지중지 키우던 알로카시아,
어느 순간 베란다의 식물들을 가꾸는데 소원해졌다.
잎은 왜 이리 따주고 잘라줘야 하는지, 어느 순간 해충이 생기기도 했고, 화분이 작아지고 흙에 영양분이 없다 싶으면 분갈이를 해줘야 했다.
"아... 귀찮다"
물을 준걸 까먹고, 또 물을 줬고 옆으로 새싹을 내놨는데 분리해주지 않았다.
새싹이 돋아 커질 때 분리해주지 않으면 모체에 영양이 안 가고 새순 쪽으로 영양이 가서 모체가 비실거리게 된다.
거기다 과습이 와서 키운 지 5년 만에 알로카시아가 죽어버렸다.
잘 가 알로카시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14년도 미용실 큰 개업화분 옆에 곁다리로 심어져 있던 호야 가 11년째가 되면서 대물호야가 되었다.
해마다 꽃송이를 주렁주렁 피어준다.
초코렛향 가득 풍겨주는 호야도 아끼는 화분 중 하나이다.
잘 바라 봐 줄게, 너만은 내가 잘 지켜줄게!
식물들도 세상 순리대로 사는 어마어마 위대한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