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밍밍 May 19. 2023

문화재단 엔딩(퇴사)기 8탄_앗녕!

더..더이상은 못버티겠어... 때려친다!!!


밍-하!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그 간의 문화재단 현실 생존기가 너무나 처절했기 떄문에,

이런 내용들을 정리하고 정제하여 전달하는 글을 쓰기까지 많은 추스림이 필요했다.



사실 나는매년 사업과 정산이 끝난 1월부터 3월까지 조금 한가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마도 사업직이라?)

올해 역시 그 시점에 조금 한가했다.

나 뿐만 아니라 아마 문화기획 담당자들이라면 이 시기를 비수기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입사 한 이례로 만 5년간 부서이동이 없었다.

2023년 1월, 1년 사업이 반복되는 루틴 안에서 조금씩 지쳐감이 느껴졌다.

(그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은 뒤로하고...)

대표이사 변경과 더불어 당연하게 1월즈음에 부서이동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결국 이동에는 실패했다.



나는 이 과정이 내 스스로에게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나'라는 구성원을 소모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였고, 긴 시간동안 가지고 있던 지식과 체력, 

그리고 문화에 대한 감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입사 한 이후 교육을 위한 출장이나,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연수 등 

이것저것 시도해보았지만 그마저도 작년 하반기부터는 사무실 붙박이로 사업들은 새로움과 발전을 잃고 

한무 뺑뻉이의 삶이 시작되었고...




나는 결국 퍼져버렸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일은 너무 재미없고, 나는 퇴보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게다가 통장에 꼬박꼬박 꽂히는 월급도 솔직히 절망스러웠다.



집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너 내가 10년전에 받은 급여를 받고 있어, 니 월급 아니라도 우리 지금 먹고살 수 있어. 너는 지금 쉬어도 되...



이 곳에서의 5년간의 시간이 머리속에 스쳐갔다.

함께 만들어갔던 작은 사업들, 

같이 고민하며 꾸려온 일들,

문화예술전문가라고 자부심을 가졌던 나날들...


모든 것이 ㅅㅇㅇㅅ의 가스라이팅과 업무지시로 나는 산산히 부셔졌다.

유독 나에게 그런 사업들이 많았던 탓일까...

여러가지 요인으로 이대로는 개인의 성장, 직장인으로서 커리어 절단의 위기를 느끼고

개인 간담으로 부서이동을 긴급히 요청했고 



공식적으로 거절당했다.




더는 못버티겠다. 

마음 속에 기한을 정하고 이러니 저러니 하든말든 0월 0일에 그만두기로 집사람과 합의하고 버티고 버티기를 시작했다. 시간나는 짬짬히 개인 포트폴리오도 갱신하며, 이직준비도 틈틈히 진행했다.





하지만 이게 왠 걸.

인사팀에서는 타 부서에 직원 하나가 퇴사하며 그 자리로 긴급히 옮겨주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긴급발령이 났지만, 나는 이미 그 동안 준비한 이직이 진행되어 마무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다니던 문화재단을 퇴사했다.



회사를 돌아서는 순간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5년의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정리되나 싶기도 하시겠지만

글이 끊어진 기간 동안 지역문화에 대한 존재, 그리고 문화재단에 대한 역할과 사명

모든 것이 부숴져버렸다.


그렇기에 어떠한 미련도 없었고, 하루라도 빨리 퇴사하고 싶었지만

전 회사에서는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퇴사하기를 부탁했고 이번 이직 역시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책임을 지려 했지만, 이상한 딴지로 비난을 받았고 타 부서 상사라는 자가 행사장에서 뒷담화를 했다.

마지막 나가는 순간 까지 미련을 덜어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매번 숨막히던 순간은 끝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후련했다.




그렇게 내 주임시절과 대리시절을 쏟아 부었던 ○○문화재단에서의 생활은 끝이 났다.





하지만 마냥 도망친 것은 아니였다. ☆☆문화재단으로 상승이직을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 하! 하! 하!

잘있어라 ○○문화재단아!!!!!! 하하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