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리다.
그래서일까, 마음이 낮게 가라앉았다.
매일이 즐거울 수야 있겠냐마는
갑자기 바닥으로 내려앉는 마음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다.
문득 툭 튀어나온 제목, 쓸쓸하다는 단어를 되짚어 본다.
쓸쓸하다.. 쓸쓸하다..
마음이란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아무렇지도 않던 것들이 어느 날은 날카롭게 깊이 박힌다.
아무렇지 않았던 게 아닌 걸까.
어차피 해결될 일은 아니고
어떻게 하면 쓸쓸하지 않을지를 생각해본다.
도서관에 가서 나처럼 쓸쓸한 사람들이 썼을 책을 뒤적여본다.
마음만큼이나 쓴 커피를 진하게 마셔본다.
멍하게 창밖을 바라본다.
눈치 없는 봄은 선연히 푸르다.
이곳에서 위로가 되는 글들을 많이 만난다.
나는 그런 글을 왜 못쓰는지 서글프다.
비루한 문장들을 쏟아내고는
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혼자 부끄럽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진부한 나의 느낌을 어쩌면 한 문장에 이토록 맛깔스럽게 담아낸 건지
이런 글을 만나서 기쁘면서도 마음은 무너진다.
그래, 글은 이런 사람들이 쓰는 거지.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야,
라는 것을 이곳에 쓰고 있다.
여전히 좀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