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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Sep 15. 2022

읽고쓰다 #8. 그림의 힘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꽤 두꺼운 책이지만 명화를 해석하고 풀이하는 지식 전달 위주의 내용보다는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과 나의 내면을 연결하고, 오랜 시간 동안 미술치료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온 임상 결과를 곁들인 그저 옆에 놓아두고 오래오래 감상할 수 있는 힐링 도서. 김선현 원장의 대표작이다.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보는 게 그저 좋아서 전시회를 가끔 가는 편이다.

이 책에는 내가 평소에 직, 간접적으로 많이 보았던 그림부터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까지 총 89개의 작품을 담아 놓았는데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또 가장 향상하고픈 다섯 가지의 일상의 영역으로 챕터를 구성하여 내가 원하는 부분부터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1. 일 (work)_일의 행복을 위하여

2. 사람 관계(Relationship)_부드러운 사람 관계를 원한다면

3. 부와 재물(Money)_돈, 인생의 가장 긴밀한 친구가 되다

4. 시간 관리(Time)_시간에 대한 긍정으로

5. 나 자신(My Self)_내 고유의 리듬을 되찾고 싶다면


자,

당신은 이 다섯가지 중 어떤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기시나요? 라고 내 내면에서 나에게 질문을 한다.

도저히 고르기 힘들다.

모든 챕터가  나에 대해  것처럼 공감이 되었다.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들,

마흔이   시점에서 내가 가는 길과 선택이 과연 맞는 걸까?

조바심이 이는 요즘 나의 불안들을 어루만지는 명화들이 담겨있어 하루하루 찬찬히 나의 기분을 살피며 책장을 여는 기대감도 쏠쏠하다.


힘든 일상 속에 지친 내 육신과 영혼이여.

그저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소소한

그림, 하늘, 바람, 꽃, 나무에서라도 치유와 위안을 얻길 바란다.



나의 마음을 어루만진 명화들


1.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

마커스 스톤/ 훔친 키스

여자가 의자라는 쉼의 공간에 지쳐 잠든 순간에, 신이 아닌 인간인 누군가 와서 보고, 깨우지 않고 숨소리를 듣는단 자체가 참 예쁩니다.

현상을 보는 게 아니라 이면의 지친 모습을 보는 사람.
이 피곤한 인생을 지켜봐 주며 깨우지 않고 바라보는 한 사람.
그런 사랑 덕분에, 여자는 피곤하지만 인생이라는 큰 측면에서 보면 무르익은 가을을 누리고 있습니다. 레이스가 달린 예쁜 옷을 입고, 햇살이 내려앉은 쉼터에서요. (p.150-151)


2.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에드바르크 뭉크/ 태양

미움과 분노는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는 것도 문제지만,
결국 자기를 파괴시키는
일입니다.

이 그림은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보기를 권합니다.

뭉크가 그렸던 작품들 중에서 편안한 색상을 최대로 써서 그린 작품입니다.
자기 화를 조절하고 미움의 악순환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p.134-137)


3. 돈보다 중요한 그 무엇

프랑수아 제라르/ 큐피드와 프시케


이 그림은 사랑 중에서도 '첫'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이 주는 그 설렘 때문에 주변의 부족함들이 안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이 인물들에겐 각자 서투름이 있을 수밖에 없으나,
그런 것도 상관없이 모든 치장을 걷어내고 서로
본연의 모습으로 다가가려 하죠.

감정적으로 위로와 사랑을 갈구하는
시기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의 초심을 돌려주는 그림입니다. (p.197-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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