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꽤 두꺼운 책이지만 명화를 해석하고 풀이하는 지식 전달 위주의 내용보다는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과 나의 내면을 연결하고, 오랜 시간 동안 미술치료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온 임상 결과를 곁들인 그저 옆에 놓아두고 오래오래 감상할 수 있는 힐링 도서. 김선현 원장의 대표작이다.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보는 게 그저 좋아서 전시회를 가끔 가는 편이다.
이 책에는 내가 평소에 직, 간접적으로 많이 보았던 그림부터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까지 총 89개의 작품을 담아 놓았는데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또 가장 향상하고픈 다섯 가지의 일상의 영역으로 챕터를 구성하여 내가 원하는 부분부터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1. 일 (work)_일의 행복을 위하여
2. 사람 관계(Relationship)_부드러운 사람 관계를 원한다면
3. 부와 재물(Money)_돈, 인생의 가장 긴밀한 친구가 되다
4. 시간 관리(Time)_시간에 대한 긍정으로
5. 나 자신(My Self)_내 고유의 리듬을 되찾고 싶다면
자,
당신은 이 다섯가지 중 어떤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기시나요? 라고 내 내면에서 나에게 질문을 한다.
도저히 고르기 힘들다.
모든 챕터가 다 나에 대해 쓴 것처럼 공감이 되었다.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들,
마흔이 된 이 시점에서 내가 가는 길과 선택이 과연 맞는 걸까?
조바심이 이는 요즘 나의 불안들을 어루만지는 명화들이 담겨있어 하루하루 찬찬히 나의 기분을 살피며 책장을 여는 기대감도 쏠쏠하다.
힘든 일상 속에 지친 내 육신과 영혼이여.
그저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소소한
그림, 하늘, 바람, 꽃, 나무에서라도 치유와 위안을 얻길 바란다.
나의 마음을 어루만진 명화들
1.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
마커스 스톤/ 훔친 키스
여자가 의자라는 쉼의 공간에 지쳐 잠든 순간에, 신이 아닌 인간인 누군가 와서 보고, 깨우지 않고 숨소리를 듣는단 자체가 참 예쁩니다.
현상을 보는 게 아니라 이면의 지친 모습을 보는 사람.
이 피곤한 인생을 지켜봐 주며 깨우지 않고 바라보는 한 사람.
그런 사랑 덕분에, 여자는 피곤하지만 인생이라는 큰 측면에서 보면 무르익은 가을을 누리고 있습니다. 레이스가 달린 예쁜 옷을 입고, 햇살이 내려앉은 쉼터에서요. (p.150-151)
2.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에드바르크 뭉크/ 태양
미움과 분노는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는 것도 문제지만,
결국 자기를 파괴시키는
일입니다.
이 그림은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보기를 권합니다.
뭉크가 그렸던 작품들 중에서 편안한 색상을 최대로 써서 그린 작품입니다.
자기 화를 조절하고 미움의 악순환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p.134-137)
3. 돈보다 중요한 그 무엇
프랑수아 제라르/ 큐피드와 프시케
이 그림은 사랑 중에서도 '첫'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이 주는 그 설렘 때문에 주변의 부족함들이 안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이 인물들에겐 각자 서투름이 있을 수밖에 없으나,
그런 것도 상관없이 모든 치장을 걷어내고 서로
본연의 모습으로 다가가려 하죠.
감정적으로 위로와 사랑을 갈구하는
시기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의 초심을 돌려주는 그림입니다. (p.197-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