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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Feb 18. 2023

[겨울/우정여행] 제주도 여행 5일차_안녕, 제주

아라파파, 동문시장, 장춘식당, 제주공항 면세점

1. 계속된 조식의 감동


제주비 첫날 조식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이튿날 조식도 먹기로 했다.

당연히 어제와 같은 메뉴겠지 생각했었는데 어머나 이럴 수가...

전복죽??? 무려 전복죽이라고??


새 상을 받아 들고 또 한 번 감동의 도가니다.

제주도 떠나는 마지막 날이라 조금은 아쉽고도 섭섭한 마음에 아침이 살짝 울적했는데

조식을 받아 들고 또 한 번 기쁨의 세리머니

재미있고 귀여운 나무식기들.

구입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뒤져봤지만 아무래도 목공으로 직접 제작하신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하고 융숭한 대접을 받고 꽉 채워진 마음으로 방명록에 글도 남기고 떠났다

마지막 차에 탔을 때 배웅해 주시던 두 내외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언젠가 꽃피었을 때 또 한 번 꼭 와야지 싶다.


제주비, Bye ~






2. 제주시 아라파파 



다시 제주시로 넘어왔다. 짝꿍이 제주도에서 오면서 아라파파 밀크티잼을 꼭 사 오라고 당부해서 한 번 들러봤다. 나름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는데 어쩐지 나는 지금껏 수없이 많이 제주여행을 다녔는데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던 곳이다. 바로 설 연휴라서 선물로 이것저것 살 생각에 이곳부터 들렀다.

오후가 되면 인기가 많은 밀크티잼과 밀크티는 동이 난다고 하니 미리 가시는 걸 추천한다.  

다소 가격대가 있어서 나는 밀크티 잼 하나를 샀고, 조민은 밀크티와 한라봉, 당근잼을 샀다.

한라봉잼도 그렇게 맛있단다. 밀크티잼은 나는 처음엔 별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많이 달지 않아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유통기한은 최장 2개월이니 개봉 후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제주 동문시장


나는 제주 동문시장도 처음이다. 조민은 몇 번이나 와서 길을 꿰고 있는 듯하다.

여기를 온 목적은 오늘의 점심식사와 시장 구경, 그리고 오메기떡과 과즐 구입을 해야 해서 마지막 날 플렉스 해보기로 한다. 서귀포 올레시장이 큰 줄 알았는데 동문시장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엄청 커서 시장 입구에 번호가 붙어 있을 정도다. 다만 우리가 갔을 때 공영주차장이 공사 중이라 노상 공영주차장에 대야 했는데 주차가 살짝 헬이었다. 운 좋게도 바로 빈자리를 찾아서 주차했다.


이렇게 야시장도 한참 열려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먹거리와 인파로 쓸려 다녔다. 설 대목이라 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우리가 간 곳은 조민이 자주 다닌다는 진아떡집

현수막을 보니 이효리 씨도 왔다 갔다고 한다. 총 4팩이 들어있는 중간 사이즈로 구입하고 조민은 8팩 들어있는 큰 박스를 샀다. 설에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었는데 달지 않고 고급스럽고 찰져서 맛있다며 엄마가 매우 흡족해하셨다.

살까 말까 고민할 때는 사는 게 정답


 




4. 장춘식당



사실 처음 우리가 제주 여행 갈 때 다른 건 준비 안 했지만 이것은 꼭 먹고 오자고 다짐한 메뉴가 흑돼지, 해물라면, 회, 전복, 생선구이나 조림이었다.

다른 것은 다 먹었는데 우리가 생선조림 집으로 염두에 뒀던 곳이 성산 쪽이라 동선이 애매했고, 가려고 마음먹은 날은 휴무일이었다 ㅠ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 볼까 하다가 마지막 점심 동문시장에서 생선조림을 먹어보기로 하고 서치에 돌입.

꽤 평이 좋은 장춘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마침 오메기 떡을 구입한 진아떡집에서 1분 거리였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뭐지?? 싶었는데 곧이어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이번뿐만 아니라 언제나 조민과 나의 여행은 조금 그런 경향이 있었다.

우리가 매장이고 미술관이고 박물관이고 유명 명소고 간에 어딜 들어갈 땐 사람이 없다가 이제 나가야지 할 때쯤에 사람들이 가득 차거나 우르르 들어온다. 매번 반박자씩 빠른 패턴인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묘한 희열을 느낀다.  

그토록 먹고 싶었던 갈치조림 2인분

꽤 양이 많았다. 갈치가 엄청 두툼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도 훌륭.

밥이랑 싹싹 긁어먹었다. 겨울 제주 무의 달큼함이 가득한 무조림이 일품이다.




5. 다시 일상으로, 안녕 제주


서둘러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들어가 발권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공항전망대도 한번 가보기로 한다.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먼 곳까지 보이진 않았지만 제주 공항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었다.

그 많은 여행객들이 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오는 날 공항은 발 디딜 틈 없이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곧이어 바로 설 연휴라 귀성객들도 많았던 것 같다.

면세점에서 폭풍 명절 할인이 들어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해외여행을 가면 면세점은 무조건인데 그간 발길이 끊겨 가지 못했던 한을 여기에서 풀었다. 화장품과 향수 등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조민과 헤어졌다. 조민은 청주공항으로 나는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함께 여행할 수 있을까?

마지막 헤어지기 전의 화두였다.


'둘 중 하나가 안 아플 때까지는 다닐 수 있지 않을까?'

건강하자. 건강해야 놀 수도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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