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끝에 있지 않다

by 야옹이


우리는 기쁨을
무언가를 얻은 뒤에 오는 감정이라고 믿는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그제야 기쁨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도달하려 하고,
끝을 향해 달린다.
‘조금만 더’, ‘이것만 넘으면’,
‘저 자리까지 가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원하던 것을 손에 넣은 순간,
기쁨은 예상보다 짧고,
금방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기쁨은 어쩌면
만족의 지점이 아니라
그 지점에 다가가려는
움직임 자체에 숨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쫓을 때,
우리는 기대하고, 상상하고,
그 미래의 가능성에 스스로를 열어둔다.

그 과정 속에서
마음은 살아 있고,
세계는 더 넓어지고,
우리는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을 가진다.

그게 기쁨이다.
완성된 정적의 상태가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움직이고 있는 역동감.

우리는 지금도
그 ‘쫓는 중’일 때 가장 살아 있다고 느끼지 않던가.
불안하더라도,
두렵더라도,
뭔가를 향해 가고 있을 때
기쁨이 그 안에 섞여 있음을 느끼지 않던가.

기쁨이란,
모든 것이 해결된 후의 평화가 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을 향해 가는 도전에 있다.

우리는 자주
"이제 좀 만족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하지만,
사실 진짜는
이루는 순간의 만족감보다,
그걸 향해 꿈꾸는 중의 기쁨이다.

만족은 잠시 머무는 쉼표일 수 있어도,
기쁨은 그 앞을 바라보는 눈빛 안에 있다.

나는 지금도
완전한 무언가보다는
도달하고 싶은 무언가를 가졌을 때
조금 더 웃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기쁨은 끝에 있지 않다는 것.
기쁨은 ‘on going’이라는 사실에서 생긴다는 것.

우리는 여전히
쫓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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