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친절은,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 것이다.
이유를 묻거나 설득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발걸음을 바라보며 “가도 괜찮다”는 마음을 건네는 일.
물론, 그렇게 보내고 나면 상처가 남는다.
손끝에 스치던 온기가 사라지고,
집 안의 공기는 낯설 만큼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 고통을 억지로 덮어두기보다,
충분히 느끼고, 시간이 치유하도록 맡겨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알게 된다.
곁에 머물 사람은 설득하지 않아도 머문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오래 남을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나에게 한 문장의 교훈이 되고,
어떤 이들은 내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며,
또 어떤 이들은 그저 지나간다.
그것이 삶의 구조이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어른스러움이다.
중요한 건 놓아주는 방식이다.
쓴 마음이 아니라 사랑으로,
원망이 아니라 존중으로.
그들의 길을 인정하며 나의 길을 지키는 것.
진정 나를 향한 인연이라면 혼란을 남기지 않는다.
남아 있는 관계는 물 주듯 가꿔야 한다.
서로의 노력과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만 자라나야 한다.
평화를 잃어가면서까지 옳음을 증명하려 하지 말자.
진짜 연결은 서로가 스스로 머물기로 한 선택 위에서만 피어난다.
어쩌면 끝은, 우주가 나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는
내가 붙잡지 않아도 함께하기로 결정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니 숨을 고르고, 흐름을 믿고,
우아하게 놓아주자.
그때 삶은, 남을 사람을 남게 하는 법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