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으로 읽는 세계
6월 13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란, 이스라엘 양국 모두 피해가 큰 상황이지만, 지금은 누구도 멈출 수 없다.
이란 내 핵시설의 무력화가 이스라엘의 전쟁 명분이었는데, 사실 이스라엘은 이걸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특히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은 지하 80~100m 아래에 위치해 있다.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려면 미국의 벙커버스터 GBU-57이 필요하고, 이 벙커버스터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미군의 B-2 폭격기만이 운반 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이스라엘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마무리는 미국이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참전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전쟁종료의 명분일지 모르지만 이는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은 이란과 이스라엘 두 국가만 전쟁에 참여중이지만, 미국이 참전할 경우 전쟁의 양상이 변하게 된다.
현재 이란에게는 카드가 더 남아 있다.
이란이 키워 놓은 프록시 세력들(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후티 반군)이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 또한 여전히 쥐고 있다.
그리고 이란은 미국이 개입할 시에 중동 내에 있는 미군기지를 폭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참전하게 되면 결국 마무리까지 미국이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의 신정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했는데 신정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그렇기에 그 마무리라는 것이 이란 해체를 의미할 수도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IS가 생겨난 것처럼 이란이 무너지면 시아파 무장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시아파의 무장단체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활동 중이기에 이란의 정치적 목적에 맞게 움직인 것이 대부분이다.
유럽이나 미국을 상대로 한 민간인 테러는 보통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소행이다.
이란의 통제가 사라지면 시아파 무장단체들의 테러 또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테러의 최우선 대상은 아마도 미국과 이스라엘이지 않을까?
러시아, 중국의 움직임 또한 두고 봐야 한다.
물론 러시아는 러우전쟁으로 본인의 코가 석자지만, 러우전쟁에서 이란의 드론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우방인 이란을 외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란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좀 애매하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들여오고 있는데 이란산 원유수입에 문제가 생기면 러시아산 원유로 대체할 수 있다.
러시아에게는 더 이득인 셈이다.
게다가 전 세계의 관심도가 러우전쟁에서 중동으로 옮겨 갔다.
러시아는 사실 이 전쟁을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중국도 이 전쟁에 개입할 여지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이 중동에 발이 묶여 군사력이 소모되는 것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미국의 벙커버스터 사용이 미국에게 득이 될까?
그렇다고 이스라엘을 이대로 두면 미국은 중동에서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인 동맹국 이스라엘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것이다.
트럼프는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항상 느끼지만 전쟁의 시작에 비해 종료는 너무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