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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꼬불꼬불 너라도

by 이문웅

밤늦게 돌아와
부족한 냉메밀 탓에
찾은 라면 하나

보글보글 끓는 물소리
아직 잃지 않은 너의
작은 바람

수프를 넣으니
탁해지는 물속으로
지난 후회의 한숨

꼬불꼬불 너라도
지하 습한 여름밤에
삶의 위로가 되고

콧등으로 맺힌
땀 쓱 닦으며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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