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꿈(10)

10. 다시 사랑하다

by 이문웅

덕수는 선장의 집으로 가는 길에 계속해서 지혜를 생각하며 기분이 들떠 있었다.

“이제는 꼭 그녀를 잡아야 해!”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바닷가의 소리는 마치 그를 응원하는 듯 경쾌하게 들려왔다.

그날, 선장의 집에 도착한 덕수는 마음속의 긴장이 한껏 고조되었다.

문을 열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그를 맞이했다.

선장의 아내는 웃으며 그를 반겼고, 덕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선장님은 어디 계신가요?” 덕수가 물었다.


“아직 준비 중이셔. 그럼, 간단한 안주나 드셔보세요.” 선장의 아내가 말했다.

덕수는 마음이 설레며 주방의 음식들을 살펴보았다.

그때 지혜가 주방에서 나와 덕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미소는 덕수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덕수씨, 오늘 저녁은 특별한 날이에요. 아빠가 저를 위해 준비해주셨거든요!”

지혜가 말하자 덕수의 가슴은 더 두근거렸다. “네, 기대됩니다!” 덕수는 신나게 대답했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고, 덕수는 선장과 지혜, 그리고 선장의 아내와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선장은 덕수를 보며, “지혜가 마음에 든다면, 앞으로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며 덕수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식사가 끝나고, 선장은 술을 권했다. “덕수야, 오늘 특별히 너와 함께 술을 마시고 싶다.”

선장이 덕수를 부르자, 덕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무릎을 꿇고 술을 받았다.

“네, 선장님!” 덕수는 행복한 마음으로 술잔을 들었다.

“기수, 오늘 덕수가 얼마나 잘했는지 자랑해줘야지!” 선장이 농담을 하자,

기수는 덕수를 놀리기 시작했다. “덕수야! 사랑한다고 한 번 외쳐봐라!” 이 말에 방 안은 폭소가 터졌다.


지혜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고, 덕수는 고개를 숙였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덕수가 어쩔 줄 몰라 하자, 기수는 계속해서 덕수를 놀렸다.

“그러게, 이래서 누가 좋아하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선장이 덕수에게 물었다.

“사실 저는… 기수 형이 좋아하는 사람과 겹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덕수는 말을 더듬었다.


그때 지혜가 주방에서 나와서 덕수의 말을 듣고 미소 지었다. “덕수씨, 저는 아빠가 고른 분과 결혼할 거예요. 아빠가 마음에 드신다면 저도 좋아지는 거니까요!” 지혜가 귀엽게 말하며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 밤, 폭풍이 지나간 듯 하늘은 맑고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었다. 덕수는 술자리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며칠이 지나고, 덕수는 다시 바다로 나갔다.

매일매일 지혜를 생각하며 일했다.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감정이 자꾸만 커졌다.

선장과의 대화는 덕수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가 출항한 후 선장이 덕수를 불렀다.

“덕수야! 오늘 저녁 우리 집에서 식사하자.” 덕수는 “네, 선장님!”이라고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덕수는 아까 지혜와 함께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기분이 좋아졌다.

그날도 기수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 기수가 “덕수야, 선장님이 너를 많이 아끼시더라. 이번 기회에 지혜를 잡아라!”라고 말하자 덕수는 기쁘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에게 힘껏 안겼다.


“그래, 반드시 그녀를 지킬 거야.” 덕수는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다시 예쁘고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선장의 집으로 향했다.

그 길은 200여 미터였지만,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기분이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덕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의 마음속에 사랑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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