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의 첫날 밤, 세 친구는 내일의 등산을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맛있는 저녁을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고,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로 하며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결정했다. 완수와 칠수도 각각의 방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고, 모두가 편안한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침이 밝고 해가 떠오르기 전, 그들은 모두 일찍 일어났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느껴지며, 희망으로 가득 찬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성산봉을 오르기 위해 각자 작은 배낭에 물과 초콜릿을 챙겼다. 정희는 준비하면서 조금 긴장한 듯했다. 사실 그녀는 그동안 왠만한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성산봉을 오를 때도 무척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는 긴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성산봉 등산로에 들어섰다.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고, 푸른 하늘과 대조되는 녹색의 나무들이 그들의 길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시작된 가파른 길에 정희는 힘든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라고 투덜거리며 중간중간 숨을 고르기도 했다. 그때 완수가 정희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정희씨, 이제 힘든 일은 다 잊어유... 제가 정희씨 옆에서 영원히 지켜줄께유.”
정희는 순간 그의 말에 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그런 멋대가리 없는 프로포즈가 어딨대요?”라고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하지만 완수의 진심이 담긴 말에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힘든 등산로에서 완수는 정희의 손을 잡았고 정희는 완수의 손을 잡고 의지하며 한걸음씩 올라갔다.
정희는 점점 지쳤지만 완수와 칠수의 격려가 그녀는 힘을 냈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에유!” 칠수가 외치자 정희는 이를 악물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내, 한 시간여가 지나 그들은 정상에 도달했다. 그들은 모두 숨이 차올랐지만, 정상에서의 풍경은 모든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바람에 실려 오는 상쾌한 공기와 함께, 세 친구는 성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기뻐했다. 정희는 주변을 둘러보며 “와!”라고 소리쳤다. 완수와 칠수도 함께 소리치며 웃었다.
정상에서의 완수와 정희 그리고 칠수는 서로의 어깨를 안아주며 앞으로 더 행복하자고 서로를 격려해 주었다. 그들은 정상에서의 기념 사진도 찍고, 잠시 숨을 고르며 다시 못 올 마지막 추억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성산봉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마음속에 새기며,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다시 하행길에 나섰다.
완수가 말했다. " 사실상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힘든 법이여." " 정희씨! 정신 독 바로 차려야 혀요?
내려 오면서 그들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려왔다. 보통 사람들의 거의 3 배 이상 시간을 사용했지만 그 덕에 정희는 내려오면서 충분히 휴식을 하며 하산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하산한 세 친구는 바로 앞 카페 중 한 곳으로 가서 퍼졌다. 그곳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 마신 후 그들은 캠핑카로 돌아 갔다.
정희가 말했다. "오늘은 등상도 하고 했으니... 우리 사우나를 가는 것으로 하시죠?"
완수와 칠수가 동시에 말했다. " 와우...이쁜 정희씨는 생각도 참 이쁘네..."
그들은 사우나를 찾아보았지만 사우나는 없고 수협이 운영하는 작은 목욕창이 있어서 거기로 갔다.
그들은 1 시간 반 후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남탕과 여탕으로 나누어 들어갔다.
등산 후에 하는 샤워와 사우나는 온뭄을 개운하게 해주었고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목욕을 마치고 먼저 나와 정희를 기다리던 완수는 정희가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런 완수의 모습을 보며 칠수가 뒤통수를 후려 친다. " 정신 차려! 이눔아!"
정희는 그런 그들의 모습이 항상 보기 좋았다.
목욕을 마치고 나니 시장끼가 돌았다. 그래서 그들은 캠핑카로 돌아가 점심을 하느냐...아니면 사먹느냐를 고민했다. 칠수가 말했다. "어차피 음식은 완수가 하니께...우덜은 앉아서 먹기만 하믄 되는거 아녀?"
"그라믄 돈도 아끼고 가서 해 묵지 뭐..."
완수가 말했다. " 예라...이 후래 아들느무 새끼야..."
칠수가 웃으면서 " 가유...내가 맛있는 것 살테니께..."
정희가 말했다. " 아뇨...이 번 점심은 제가 살께요. 계속 제가 얻어 먹기만 했고.."
완수가 말했다. " 아...참...우리 이쁜 정희씨는 사람 맹이 이렇게나 곱다니께...."
칠수가 말했다. "고 것도 줗구만유..."
그들은 주 변 식당 중 곱창전골 잘하는 식당으로 갔다.
그들은 점심을 먹은 후 캠핑카로 돌아가 3시간을 쉬기로 하고 각자 개인 시간을 가졌다. 우선 완수는 정희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쉬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완수와 칠수는 정희를 캠핑카에서 쉬게 두고는 둘이 산책을 나왔다.
완수가 말했다. " 칠수야! 참 신기허지...우덜이 이렇게 같이 여행하게 될 줄은..."
칠수가 말했다. " 암만....우덜이 아무 변화도 없었다면 니가 이런 생가이나 했겠냐...우덜한테는 정희씨가 진짜 천사여! 어찌보면 우리 둘을 다 구해준 천사..하하."
완수가 말했다. " 칠수야...미안혀다. 나 혼자만 행복해져서..."
칠수가 말했다. : 아 따 고눔 착각허고 자빠졌네...아..이눔아..나 지금 희진씨 땜시 증말 행복혀..."
"아침에 텐트도 쳐 이눔아...어제는 새벽에 텐트를 치는디 아...자꾸 정희씩 신경 쓰이는겨...그래서 새벽에 언능 나왔지..."
완수가 말했다." 하하하...그리여? 다행이구먼."
칠수가 말했다." 먼 다행! 헛소리 허덜 말고 너는 앞으로 정희씨하고 행복하게 지낼 생각만 잘 혀? 알겄지?"
완수는 말없이 바다만 바라본다.
캠핑카로 돌아 온 그들은 다시 다음 장소로 차를 몰고 해안 도로를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