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려가고 있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기차를
타고 그냥 가고 있어 하지만
언젠가 닿을 거란 사실은 알아
잠시 바다가 보이는 간이역
하지만 내릴 수는 없어 나는 지금
바다 한가운데 위에 떠있어
저 멀리 고래 한 쌍이 보여
우리를 따라왔나 봐 그 먼 길을
어디서부터 온 건지는 몰라도
분수처럼 바닷물을 뿜어대며
외로운 이 여행을 위로하는 듯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어느
낯선 곳이야 이름 모를 들꽃이
들판에 피어있고 햇살이 퍼져
눈부신 하루가 시작되는 곳
하지만 머물지 않아 기차를 타고
다시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나
오늘은 별이 지구로 떨어지는 밤
영원히 태어나는 순간의 시간들
꿈속을 거닐다 아침을 맞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체 가는 기차
혼자서 외로이 간다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모른 체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