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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9)

겨울 사랑

by 이문웅

눈이 내린다,

희미해진 발자국 위로

하얗게 덮이는 그리움.

바람은 차갑지만

내 목을 감싸는 것은

너와 함께했던 시간의 온기.


함께했던 순간들은

얼음처럼 녹아내릴 듯하지만,

가슴속 깊이 새겨진 기억들은

이 겨울에도 나를 살아가게 한다.


밤하늘에 부서지던 별빛처럼

너는 내 마음에 스며들었고,

그 빛이 사라진 뒤에도

나는 여전히 너로 가득하다.


내게 남은 것은

너의 온기로 데워진 지난날들,

아프지만 따뜻한 너의 흔적.

이 겨울의 끝자락에서도

나는 너를 놓지 않을 것이다.


겨울이 끝나도,

너는 내 안에서

따스한 불빛으로

남으리...

영원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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