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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교육의 한계와 문제점

by 이문웅

교육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 시스템은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지고 있다. 교육은 점점 더 경쟁의 장이 되었고, 학습은 시험을 위한 과정으로 변질되었다. 학생들은 배움을 즐기기보다는 점수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부모들은 아이가 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본래의 배움은 사라지고, 교육은 단순한 생존 전략이 되어버렸다. 교육이 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키우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교육은 오직 성취와 성공을 위한 도구로 변질되었다.


기존 교육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경쟁 중심 교육, 공교육의 문제, 사교육의 영향, 그리고 교육과 일자리의 괴리라는 네 가지 핵심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교육은 학생들이 더 높은 성취를 이루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경쟁하도록 만든다. 교육이 사회적 이동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층을 고착화하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학교에서 배움의 과정은 점점 사라지고, 시험 점수를 높이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되었다. 학생들은 창의적인 사고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보다는, 시험 문제를 푸는 기술을 배우는 데 집중한다. 학교에서는 오직 ‘정답’만이 중요하고, 학생들은 이를 외우는 것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정해진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 비판적 분석 능력을 기르기보다는, 학생들은 단순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구조에 익숙해진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학생들의 정신 건강은 악화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특히 청소년 자살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와 대학 입시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사회 전체가 경쟁을 줄이고도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은 자율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시간을 잃고 있으며, 사회는 창의적 사고보다 표준화된 인재를 요구하는 구조로 유지되고 있다. 학생들은 점수를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하지만, 정작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배운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원래 교육은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은 단순히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가고, 결국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교육이 본질적인 가치보다 경제적 성공을 위한 도구로 변질되면서, 배움의 기쁨은 사라지고, 학생들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공교육은 사회 전체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오늘날 공교육은 여러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기술과 사회 구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공교육의 커리큘럼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수십 년 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미래 사회에서 필요할지조차 알 수 없는 내용을 배우고 있다. AI 시대, 자동화 사회에서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한데, 학교에서는 여전히 암기와 반복적인 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있다. 부모들은 더 이상 학교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이 학생들을 대학 입시에서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교육을 찾게 된다. 많은 학부모들은 학교보다 학원 강사를 더 신뢰하며, 학교 수업보다 사교육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공교육이 관료화되면서, 교사들은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행정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율성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교사들은 점점 소진되고, 학생들에게 충분한 관심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교육이 등장했다. 하지만 사교육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냈다.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고, 이는 사회적 계층의 고착화로 이어진다.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부모의 재력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없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학교에서 공부한 후에도 저녁 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없으며, 창의적인 사고를 기를 여유가 없다. 사교육이 필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는 교육의 본래 목적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사교육이 단순히 공교육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대학 입시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으려면, 공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학교 교과서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대충 듣고 학원에서 실질적인 공부를 하게 된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배움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배움과 직업이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학벌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좋은 직장을 얻으려면 특정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이는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모든 것을 걸게 만든다. 하지만 졸업 후 실제 업무에서는 학벌보다 실력이 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여전히 학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하고 있으며, 이는 불필요한 경쟁을 초래한다. 대학에서는 이론 중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경우가 드물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과 실제 직장에서 요구하는 능력 사이에 차이를 느끼며, 졸업 후에도 취업을 위해 추가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배움이 경쟁과 시험 중심으로 변질되었고, 공교육은 신뢰를 잃었으며, 사교육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 직업이 연결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지만 정작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제대로 기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기여자본주의에서는 배움이 단순한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를 위한 과정이 되어야 한다. 기존의 교육이 성적과 대학 입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기여자본주의에서는 배운 것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업 및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하며, 자산공유은행을 통해 경제적 부담 없이 무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움이 단순한 시험 준비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작용할 때, 교육은 본래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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