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

마곡사 템플스테이

by 리미

나는 지금까지 템플스테이에 참가자로만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봉사자로 참여해 보기로 했다. 내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템플스테이의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봉사를 하기로 결정한 마곡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중 하나이다. 삼국시대에 창건된 1000년이 넘은 사찰로 절 곳곳에서 그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봉사자가 하는 일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사용한 이불과 옷가지들을 세탁하기, 방사 청소, 차담 후 뒷정리를 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마곡사는 유명세 때문인지 템플스테이 참가자도 꽤 많았다. 내가 방문한 기간에는 단체 참가자가 있어서 절의 방사가 모두 찼다.

문제는 이 단체 참가자들이 모두 나간 다음이었다. 참가자들이 사용한 이불과 옷을 옮겨서 건조하고 다시 개어 놓아야 하는데 아무리 개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불을 다 갤 때쯤 손목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내 손목의 통증은 봉사가 끝난 일주일 뒤에야 사라졌다.


생각보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데는 많은 수고가 필요했다. 봉사자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기본 봉사시간이다. 하지만 템플스테이를 총괄하는 팀장님은 새벽 4시 아침 예불부터 저녁 공양 이후의 프로그램 인솔까지 정말 하루 종일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느라 바쁘셨다.


그동안 참가했던 템플스테이는 한없이 평화로웠기에 봉사를 하고도 내 자유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뒤에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봉사를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내 수고가 누군가의 좋은 기억이 된다고 생각하니, 결코 나쁘지만은 않았다.


이제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면 그 뒤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과 마곡사에서의 기억이 떠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