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표현하기 싫을 때 시가 내게로 온다-
오늘의 운세
핸드폰앱에 깔린 오늘의 운세
지난번에 봤던 내용인 거 같은데
프로그램 돌리고 있다는 걸
짐작하면서도 출근길
또 오늘의 운세에
기대는 나는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가
-모든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걸 안다...-
한밤중 아들 자는 방에
살금살금 들어가 최강으로 튼 선풍기 꺼주고
선선한 바람 들어오는 창문 열어주며
이리 시원한데 ...
가방 열어 2학기시간표로 갈아 붙여주고
가방 속 한방소화제통 발견하고
이 녀석 언제 넣어갔지? 요즘 짜장라면만 먹더니만
소화가 안 되는구먼 아휴 말 안 듣더니...
필통 확인하고 연필 몇 자루 깎아놓고
(그 소리도 들킬까 안방에서 깎아오고)
스탠드불 꺼주고 나온다
중2라는 타이틀로 "할 거라고!"
문 꽝 닫지만 자는 얼굴은
아가적 영락없는 너로구나
-위로-
어제 직장에서 실수로 다친
오른 검지손가락
접합전문병원에 꿰매러 갔다
예전엔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했지만
이젠 그때 엄마 나이
남편에게 집안일 못 하니 일찍 오라고
문자 보내고
씩씩하게 응급실 들어갔다.
다리 절뚝거리며 지나가는 환자
구급차로 소방대원에게 안겨 온 아이
수술 중이라고 뜨는 전광판에 많은 이름들
그래 이만하길 다행이다
요즘 내가 자주 쓰는 말
몇 바늘 꿔 매고 붕대감은 손가락 들고
운전하여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말처럼 살면 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