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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X세대론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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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건우 Sep 25. 2024

4-6. X세대와 미디어

4장. X세대와 함께한 대한민국 사회

 X세대는 어릴 때부터 신문을 많이 보라고 배웠다. 신문을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게 될 뿐 아니라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적어도 예전 기성세대가 우리에게 신문을 보라고 얘기할 때는 그랬다고 하자.

 X세대는 신문을 보지 않은 세대이다. 아예 신문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 세대보다는 확실히 덜 본 것은 사실이고, 또한 신문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문과 방송은 여론을 형성했고, 그 여론은 국민의 의식을 지배했다. 권위주의 정권은 언론을 장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언론사로 길들이거나, 보도지침을 내려 정권을 찬양하는 뉴스를 국민에게 전파했다. 

 돈 있고 힘 있는 신문은 스스로 족벌언론이 되었고, 그러지 않은 신문은 재벌의 기관지가 되었다. 이는 신문 자체가 기득권이 되었거나 기득권의 편에 서는 나팔수가 되었단 말이다. 특히 족벌언론들은 스스로가 권력이 되었고, 자신들이 권력자를 좌지우지하기도 했다. 방송도 예외가 아니다. 종편을 비롯해 케이블 TV도 족벌언론이나 재벌들의 소유이고, 공영방송도 권력자의 입맛에 따른 인사(人事)로 인해 정권을 대변하거나 눈치 보는 언론으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는 외신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객관적인 상황을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게 되었다.


 하지만 X세대는 레거시(legacy)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았다. X세대는 PC 통신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다양한 뉴스와 공론의 장을 만날 수 있었다. 뉴스생산자들도 기존 언론에 맞서기 위해 돈이 적게 드는 인터넷 언론을 만들기 시작했다. 딴지일보,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의 인터넷 언론이 레거시 미디어와 다른 시선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새로운 공론의 장을 형성했다. 어느 것이 공정하다거나 편파 되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전 세대보다, 뉴미디어도 함께 소비하는 X세대가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앞서도 이야기한 X세대가 보수화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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