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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by 이기호

내가 돼지띠
인 줄로만 알았지

아득한 옛날부터
돼지인 줄 까맣게
몰랐더라.

아련한 기억
힘들게 거슬러
올라보면

욕심에 어두워
금수저 은수저
금팬티 은팬티
좇아 사방을 헤맬 때도 있었나니

돼지는 돼지인가 싶다

자각은 스스로 하지만
때론 훌륭한 1% 인간의
가르침에서도 온다.

자각을 기뻐하랴
가르침을 기뻐하랴
오늘도 꿀꿀대며
점심밥을 먹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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