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초딩생활

초딩도 피곤해....

by 능선오름

아침과 오후에 등하교를 할 때 학교 앞에 진 치고 있는 사람들이 바꼇다.

예전에는 근처 교회 할머니들이 잔뜩 줄 서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줬었는데,

며칠 전부터 가슴에 형사 마크를 단 아저씨들이 인상을 퐉!쓰고 팔짱을 끼고 서있다.

처음에 뭔가 했는데 애들 말을 들어보니 요새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납치하려 하거나 꼬드기는 어른들이 많아져서 그런다고 한다.


근데 대체 왜 초딩이에게 관심 많은 어른들이 많은 거지?

그 어른들은 아직도 정신이 초딩인가 보다.

마치 초딩 일진처럼 행동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뭐 안심되는 건 아니다.

어차피 그런 어른들이 학교 앞에만 있을 건 아니잖아?

교문 앞에 형사 아저씨 몇 명 서있는다고 해결되진 않을 거고.

그 형사 아저씨들이 매일매일 서있을 것도 아니고.

예전에 교회 할머니들이 난리난리였을 때도 학부모들이 고발해서 경찰 순찰차가 하교 시간에 오락가락했지만, 그 할머니들도 꿈쩍도 안 했단 말이지.


그나저나 초딩이의 삶도 참 피곤하다.

어째 요새는 그렇게 초딩들을 괴롭히는 어른들이 많아진 거야?

초딩이 만만하나.

요즘에 과자 사준다고 인형 사준다고 모를 어른 따라가는 초딩이 어딨 냐고.

아 증말 짜증 나.


내 생각에는 이렇다.

그런 어른들을 잡으면 꼼짝없이 붙들어서 수십 년 감옥살이를 시켜야지!

맨날 도로 풀어주니 그래도 괜찮은 거라 생각하고 다시 또 그러는 거잖아.

그런 짓을 하는 어른이나 재판하는 어른이나 다 생각이 모질라.

아이들이 경찰 아저씨 보면 공연히 무서워하는 거 모르나?

게다가, 가슴에 떡 하게 ‘형사’라고 써 있으면 나쁜 어른들이 오겠냐?

경찰 아닌 척하고 있어야 그런 어른들을 잡을 수 있는 거냐?

어른들은 참 몰라.

하는 척만 하고 있다니.

0aadb69ada42d096ba2797d3ea040d9cf604e7b0e6900f9ac53a43965300eb9a.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슬기로운 초등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