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아침마다
발코니 난간에 맺혀 어른대던
난간을 하얗게 달구던 볕이
길게 마루판에 드리워졌다
볕은 눈 시리게 밝음인데
바람은 길가 열린 가게처럼
서늘하고 건조하다
길게 길게 드리워진 볕
그 끄트머리 어딘가에
네가 드리워져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
창 밖에서 비누 냄새가 난다
바람결에 풍기는 내음은
드리워진 볕을 따라 퍼져간다
비누 향기의 끝자락 어딘가에
네가 비스듬히 누워 있다면
이제 구월이 넘어가도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