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위의 단상

문득, 깨달음

by 능선오름

약사상 많은 사람들이,

왜 자식들을 많이 낳고 세상에 연을 과하게 이어가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사람도 많은데. 뭐 때문에 더 인구를 늘려가며 부족한 자원을 소진해야 하는지.

어릴 적도 선택의 여지없이 조용하게 가족 적은 명절을 보냈지만 지금도 다르진 않다.

사람들이 많은 자식을 두고 자식농사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더더욱 공감이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이해가 된다.

모친께서도 형제자매도 모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보니 이제야 알겠다.

젊은이의 음성 하나 없이 모두 늙어가고 낡아가는 가족이란 모두가 서서히 침몰하는 배에 올라탄 것과 같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기가 쌓아놓은 업보 하나 정리 못하고 내 몸 하나 사리기에도 힘든 것이다.

젊어 힘들어도 가족을 만들어두고 나이 들어 뒷방 늙은이로 살아갈지라도 나를 정리해 줄 뒷배 정도는 남겨줘야 하는 것이다.

노인들만 모여사는 가족이란 모두가 절망과 회한과 체념을 목까지 담그고 살아가는, 아니 죽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고독사가 늘어나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이제야 깨닫는다.

인간은 후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을.

무책임하게 후손을 낳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그게 인류가 지구에서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 이므로.

집단 지성이라는 용어는 학자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소규모 가족들의 가정에도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그렇게 작은 가족들이 많아져야 건강한 나잇대의 사회가 된다는 이 당연한 세상 논리를 이제야 깨달았다.

가장 보편적인 진리라는 것은 가장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다.

부모님의 침몰과 자식의 활짝 깨어남을 동시에 겪는 마음은 숙명적 체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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