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
마음에 갑옷을 단단히 두르고 어머니를 뵈러 왔다.
처음보단 조금 더 병원에 적응하신듯한 모습.
그러나 내겐 여전히 낯선 쇠약해진 어머니.
그래도 나를 알아보시곤 말없이 손을 단단히 붙드신다.
그러면서도 간병인에게 난 가본 적 없는 미국에 사는 막내아들이라고 소개를 하신다.
아.
어머니는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시구나 싶다.
그 와중에도 딸이 기다릴 테니 어서 가라고 하신다.
아. 어머니가 그건 기억하시는구나 싶은데.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조카딸 이름울 대시며 그 아이가 내 딸인 줄 착각하신다.
어머니는 어떤 세상에서 기억을 더듬으시는 걸까.
그래도 아들의 처지를 이해하시는 것 같아서 처음보단 충격이 덜했다는 게 다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