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것의 중요함
현장에서 쓰이는 고가의 부품이 망가졌다.
사실 내용으로 보면 별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한 개에 삼백만 원이 넘는 부품이라,
이것을 재활용할 수 있는 건데 관련된 부속이 잘라져서 많이 아쉬웠다.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보고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서 찾아봐도,
신품으로 교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있는 즈음에,
직원이 구로공구 상가에 가서 뒤져보면 해결책이 있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볼 데 까진 해보고 포기하자 싶어 가면서도,
작은 부속 하나에 여러 가지가 걸려 있는 부품이라 거의 체념에 가까운 마음으로 갔었다.
그런데 찬바람 부는 공구상가 여기저기를 돌며 무작정 엇비슷한 제품을 취급하는 곳에 가보니,
이러저러한 곳에 가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막상 알려준 곳에 가보니 자기네가 해결을 할 순 있지만 망가진 부속을 어디에서 건 떼어와야 한다고 해서 또 망연자실한데,
자기 생각에는 부속 제작하는 공작소에 가면 떼어낼 수 있다는 의견을 줬다.
또 이렇게 저렇게 어찌어찌 공작소에 가서 물어보니 떼어낼 수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싶어서 부속을 해체하고,
처음 물어봤던 집에 가보니 자기네는 너무 바빠서 해주기 어렵고,
또 다른 집을 알려주면 거긴 좀 한가할 거라고 소개를 해주었다.
그 집에 가니 다행히 아주 간단하게 ‘가능합니다’ 한다.
한 시간여를 들여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정작 작업에 들인 시간은 십여분 남짓.
그래도 기술자들 덕분에 삼백만 원짜리 부품을 온전히 되살렸다는 게 어딘가.
이런 일들은 인터넷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일들이다.
새삼, 발로 뛰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온라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그 무수한 지식과 경험의 통찰 어디에서도 이런 해결 방법은 나오지 않았었다.
역시 아직은, 발로 뛰는 게 중요하다.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체념하기보다는, 끝까지 해보는 것이 새삼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