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벽난로와 연통의 보온으로 쓰는 주택에 살고 있다. 한 겨울 흔들리게 피는 난로의 불꽃은 겨울의 꽃이고 나의 마음과도 같다. 난로의 불꽃은 작게 피어나 결심하고 흔들리고 애쓰고 녹아버리고 끝내 다 내려놔야 끝남을 안다. 관찰자 입장은 따뜻하고 늪이고 기쁨이 되지만 정작 불꽃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잡념인지 난로 불꽃까지 생각하는 입장이 됐다. 어쨌든 일요일 아침 흔들리는 저 불꽃은 나에게 축복을 준다. 그래서 감사할 따름이다. 땔감이 되는 나무는 남편이 틈틈이 폐자재를 분리에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모아 둔 것이다. 봄부터 초겨울까지 작업해 낸 결과이다. 참 고마운 일이다. 오늘의 감사는 나무를 해준 남편에 대한 감사이다. 주말 이른 아침이라서 아직 자고 있다. 밥은 다 해놨는데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다. 남편의 부지런에 대한 나의 보답이다. 찌개를 한 번 더 데우면 어때~ 마음이 식지 않았는데... 결혼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간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 잘했나? 사랑했나? 죽도록 미웠나? 다 의미 없는 질문이다. 지금 내 옆에서 같은 집에서 온기를 나누고 있는 게 감사할 뿐이다. 지금~!
감사한 일이 또 있다.
어제 큰 딸이 다녀갔다. K-장녀인가 아닌가 싶지만 큰 놈의 역할은 심쿵하다. 아빠가 좋아하는 간식을 무심히 툭 놓고 간다. 그 모습이 어찌 귀여운지... 이렇게 건강한 가족이 곁에 있음이 감사하다.
다만 작은 딸이 아프다. 지독한 감기인듯하다. 스트레스는 아닌지... 더 마음이 무겁다. 아빠랑 불통한 지 두 달이 되어가는데 이 해가 가기 전 소통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노트북이 잘돼서 정말 기분 좋다. 큰 놈이 사준 키보드가 아직 말랑말랑해서 기분 좋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