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포근한 날씨 좋다
오늘은 난로가 솔방울 몇 개로 잘 피워졌다. 본래는 5개 정도인데 오늘은 한 줌 솔가시와 3개의 솔방울이 불꽃일가를 이뤘다. 운이 좋으려나 보다. 불꽃의 색은 잘 익은 홍시처럼, 몸짓은 뽕잎의 누애처럼 꿈틀꿈틀거리며 열을 내고 있다. 사람도 저렇게 꿈틀대야 에너지를 낼 수 있는듯하다. 가만히 있으면 모른다. 내가 먼저 나를 들여봐야 하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야 꿈틀대는 머리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가끔은 무의식처럼 하루를 연다. 머리가 멍해도 때론 찌꺼기들로 가득 차도 아침을 맞이해 밥을 차린다. 맛이 있는지 왜 먹고 있는지 모를 정도이지만 음식은 내 입과 식도 위장을 통해 순리대로 간다. 그럴 때는 어제가 오늘인가? 내일은 어제랑 비슷할까? 셀렘의 장을 거둬버린다. 감사함도 없고 그냥 그렇다! 이럴 때 나는 억지로 감사함을 찾아낸다. 어제와 같이 무사한 아침이라서 다행이다. 아침에 먹을 게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가방을 들고 출근할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 정도로 출발한다. 그다음은 관찰한다. 그럼 분명히 다르다. 분명히 어제의 난로 불꽃과 오늘의 난로 불꽃은 다르다. 불꽃의 일렁임도 나무의 양에 따라 바람의 조절에 따라 다르다. 그러니 어제와 오늘은 분명 다르고 오늘은 어제보다 설렘은 적더라도 안도의 감사함은 존재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시작의 아침을 감사하게 맞이한다. 두유제조기에서는 콩물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콩을 많이 넣었더니 소리가 무겁게 들린다. 되직한 죽이 되려나 보다.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에서도 찬기가 덜하다. 이만하면 새로운 아침이 아닐까 싶다. 무사하게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큰일을 하는 것이다. 나의 관리에 최선을 다하면 적어도 내 주위에 나는 평온을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러닝 계획이 없다. 저녁에 큰 놈이 집에 와서 밥을 먹는다고 했다. 갓 지은 밥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