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 +4

단순한 계획

by 백당나귀

올해의 4일 남겨두고 소심해진다.

정리를 해가는 연말에 계획을 세우기도, 새롭게 실천하기도, 환경을 바꾸기에는 급작스러움이 느껴진다.

그건 내가 달력 안에 갇혀있어서 그런 듯하다.

26년부터 해야지 하며 미루거나, 아님 계획이 실천으로 가지 못하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매년 세웠던 1월의 계획은 12월에는 가물거린다. 새해 1월에는 어김없이 전년도 계획을 재생시킨다. 이런 결과에 내가 어떤 사람임을 알기에 시작하기 두려운 것 같다. 계획이 없으면 좌절도 없다는 게으른 나의 선택.


그래서 거창함이 아닌 하루하루 가능하다 싶은 계획을 세워볼 작정이다.

4일 동안 한 가지씩 내적 파동을 만들어 볼 셈이다.

오늘은 1일 1 계획, 실천, 되돌아보기

[앉아서 30분간 책 읽기를 하루 2회 실시]

책을 읽는다고 손에 쥐면 자세가 바뀌고, 금세 나는 잠들어 있다.

지나친 변명이지만 책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책장 넘기는 소리가 좋고, 표지를 보면 한참을 멍하게 들여다본다. 일러스트가 어떤 관점으로 이렇게 꾸몄을까? 그리고 표지를 넘기며 작가를 탐색하고, 유명하신 분이면 전에 프로필 사진하고는 다른 느낌을 찾아 '이 선생님도 세월을 못 비켜가시네' 등 혼잣말을 하고. 내용을 읽기도 전에 나의 번잡한 절차는 빨리 지치게 한다.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람 맞을까? 책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허영 아닐까? 그러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금세 딴짓이다. 30분쯤 지났으려나 졸고 있거나, 핸드폰을 만지작한다. 오늘은 제대로 책 속에 빠져봐야겠다. 나의 행동에 태클을 걸면서 바꿔봐야겠다.


오늘 하루도 기대가 된다.

어느 틈새 시간에 이걸 실천해 낼지, 시간 사이사이를 누빌 내 모습이 상상된다.

시간은 지나가는 게 아닌듯하다. 시간은 내가 만들고 내가 보내주는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변화되는 시간을 내가 만들고, 하루를 반성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오늘은 꽤 괜찮은 하루가 될듯하다.

소소한 나의 변화가 나의 주위를 환기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나의 1일 계획을 말해주면 분명 웃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관심 갖게 되고, 그 관심이 응원이 되고, 응원은 사랑으로 힘을 갖게 되니, 내 주위는 온기가 생길 것 같다. 건강한 내 모습이 있어야 건강한 가족이 되고 이웃이 된다고 믿는다. 건강한 내 모습이 후배들에게 다정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실천은 이타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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