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우면서 어려워지는 말
밤사이 허리가 아팠는지 뒤척였다.
엊그제부터 유튜브 라방을 보면서 공복스텝퍼를 했더니 허리가 뻐근하다.
자세가 안 좋았는지 욕심을 부려서인지 불편함이 있다.
자는듯한 남편이 "괜찮아?"라고 물었다.
덜 아플 때는 괜찮다고 묻는 말에 나도 괜찮다고 호의적으로 대답했다.
다시 뒤척이니까 "괜찮아?" 또 물었다.
두세 번 반복되니까 오히려 역성이 났다.
'왜 자꾸 물어 아프다는데'
대답으로는 "응" 끝냈지만, 통증이 가라앉고 나서 나는 멋쩍었다.
다행히 입 밖으로 튀어나가려던 소리를 잡았기에 후회는 덜했다.
위로 같기도 하고 걱정하는 마음도 갖는 어정쩡한 "괜찮아?"는 내가 흔히 하는 말이다.
진심일 때가 많기는 하지만, 말은 듣는 입장에서의 상황이 더 중요하니까 상대에게 지나친 관심이나 부담으로 전달될 때가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프다는 사람에게 왜 자꾸 괜찮냐고 질문하는지?
혼자 있고 싶은데 왜 관심을 가지는지?
어쩜" 너 같으면 이게 괜찮겠냐?" 반문이 들어오는 상황도 내 생각만으로 "괜찮아?"라고 질러버릴 수 있겠다 싶었다.
마침 상대의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면, 진짜 괜찮아지는 것일까? 나의 안심만 남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적당한 거리에서 따뜻한 눈빛이 필요한 것 같다.
애써 먼저 도와주려 하다가 제풀에 지칠 수도 있고 오해가 될 수도 있다. 마음은 제멋대로 흘러가니까.
또 이럴 때 비가 온다면 그냥 함께 맞아주면 될 것 같다.
말이 아닌 숨결로 '혼자가 아닌 너'라고 곁에 있어주면 된다.
남편의 괜찮아 질문은 참 고마운 안부이다.
잠자리에서 옆 사람의 잠을 깨운 나의 미안함도 포함된다.
받아들이는 내 태도에, 나의 상황에 표현은 무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남편의 사랑이 전달된다.
나는 역시 입을 조심해야 한다.
입으로 다 차려놓은 밥상에 침부터 튀길 때가 있다.
오늘 나의 미션은 침 튀기지 않기!
오늘 하루도 재밌는 하루가 펼쳐질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