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과에 다녀왔다.
치주골이식한 경과를 보고 새 이빨을 넣는 시기를 결정한다고 했다.
다행히 그들이 원하는 수치, 내가 공드린 태도의 결과가 나온듯했다.
스캔하고 본뜨고 입을 벌리고 또 벌렸다.
다행이다.
2주 뒤에는 새 이빨을 끼울 수 있다고 한다.
설레었다.
새 이빨을 만나는 설렘이다.
당연하여 50년 넘게 소홀했는데 이제 와서 감사함을 깨닫는다.
건치라고 생각해서 칫솔짓도 대충 했다.
더구나 먹는 음식은 초식동물과라서 타협이 있었다.
"기린 이빨, 토끼 이빨 풀만 뜯어먹어서 튼튼해"
근거 없는 확신이었다.
아마 썩은 이가 없다는 것을 자부한듯했다.
이빨은 썩은 게 없다. 그 주변이 무너져 이가 흔들렸다.
비만이 되고,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게으른 칫솔질이 원인이었다.
앞니 두 개를 발치하고 나는 부지런해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유가 나는 놀리는 말 같지 않다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다음에 소든, 염소든, 닭이든 들어와 살지!'
나는 열심히 외양간을 고치는 노력하고 있다.
칫솔질을 구석구석으로 3단계로 실행한다.
칫솔, 치간, 치실로 남아있는 이들이 닳을 것처럼 애지중지 닦았다.
태도는 공손했다.
두 개만 뽑아서 다행이다. 나머지 이들은 잘 보존해야겠다.
빠진 이의 빈자리를 볼 때마다 버텨준 이빨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내가 잘해줄게. 함께 가자! 내가 노력할게, 같이 있자!"
열심히 뭔가 할수록 잇몸사이는 벌어졌다.
잇몸이 건강해지니까 제 자리를 찾아갔다.
숭숭 바람이 세고, 허전하지만 나를 지키는 아름다운 흰 꽃잎이었다.
2주 중에 하루가 지났다.
기다림이 설렘이 되는 때가 지금이다.
잘 맞을까? 앞니가 더 튀어나오지 않을까? 쓸데없는 생각이 스치지만 지금보다는 좋겠지? 하며 토닥인다.
거울 속에 내 모습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
발치하고 며칠은 거울 보지 못했다.
100일이 지난 지금은 웃긴다.
상태는 그대로이나 거울 속 나를 대하는 나의 감정과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감정은 흐르게 둬야 하고, 태도는 미래 속에 둬야 한다.
1년 후, 10년 후의 내 모습이 와서 지금 내 모습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
"잘했어! 관리 잘해서 난 지금도 건강한 이로 맛있는 걸 먹고 있어 고마워"
10년 나를 즐겁게 만나려고 오늘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그러니 얼마나 설레는 일이 아닌가?
2026년 2월 3일 새 이를 만나러 갑니다!
오늘도 3단계 칫솔질을 즐겁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