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간식 챙기기

by 백당나귀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앞니 발치를 하고 나서 변화가 시작됐다. 식사시간 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코끼리처럼 꾸준히 먹어대던 습관이 일시적이나마 정지되었다. 가짜 이빨을 끼우긴 했지만 그 상태로 간식까지 먹는 건 꽤 불편했다. 100일이 지났다. 습관이 되길 바라며 자제를 하고 있다.


숨숨이 먹는 간식대신 하는 간식으로 대체했다. 틈만 있으면 운동모드로 전환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한다. 칫솔질하는 시간에는 깔짝깔짝 얕은 스쿼트를 한다. 복사기 앞에서는 뒤꿈치 들기를 한다. 누군가를 기다릴 때는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또 뒤꿈치를 든다. 거울이 있으면 몸을 축으로 좌우 앞뒤 스트레칭을 한다. 틈새시간 부지런히 움직인다. 끊임없이 먹어댔던 입과 손을 멈추고 움직임으로 간식시간을 때운다.


참 현명하다. 본인 칭찬하는 게 조금 어색하고 부끄럽긴 하지만 잘하고 있는 듯하다.

나만 아는 내 습관이니 나의 다른 화자가 격려해줘야 한다. 100일의 습관을 지나 6개월 지속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간에 점검 댓글도 달아서 [지속]이라는 2026년 나의 결심을 점검할 계획이다.

소소하게 알아채고, 실천력 있고, 피드백하고!

이 정도면 꽤 괜찮지 않은가?


움직임이 잦다 보니 머리회전도 빨라진 듯하다.

별거 아닌 것에 골똘할 때도 있고 스스로의 생각에 사로 잡혀 헤맬 때도 있다. 허리가 뻐근해서 입에서 '아이고, 으으으' 자동으로 소리 낼 때도 많다. 지금은 웬걸? 움직이는 동선도 크고 작은 게으름도 없어졌다. 신발도 바꿨다. 털 달린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바꾸고 나서는 발길도 가볍다. 머릿속은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니 즐겁게 가자!"

짧은 시 한 편을 읊조린다.

몸이 머리를 컨트롤하는 순간을 맛본다. 신선하다.

뇌과학자의 말을 빌리면 장에서부터 분비되는 호르몬이 뇌를 더 활성화시킨다는 증거인셈이다.


머리가 복잡하다고 생각되면 달려본다. 상황이 안되면 운동 간식을 선택한다.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요리조리 살펴보면 내 스스로 재미있는 루틴을 만들 수 있다. 극히 내향적이라면 화장실에 혼자 있을 때 스쿼트를 15개씩 나눠서 갈 때마다 운동간식을 실천하면 된다. 생각보다 웃기고 실천력이 생긴다. 식사 후는 어차피 업무시간에서 자유로우니까 살짝 옆으로 센다. 뒷길로 돌아 한 번 더 걷고 혼자라면 빠르게 걷는다. 엘리베이터를 꼭 타야 한다면 기다릴 때, 안에서 뒤꿈치를 들며 심호흡을 한다. 벽이 있으면 서서 팔굽혀보기를 한다. 어느새 재밌는 놀이가 되고 놀이는 지속성을 가진다. 스스로 동기를 유발했으니 얼마나 흥미로운가? 평생교육과정이라 생각하고 생활체육인으로 거듭나본다.


움직여보자! 그럼 뭐를 해도 결과도 나오는 성취감도 생긴다.

생각이 가득 찰 때 머리가 무겁지 몸을 많이 써서 몸이 힘든 경우는 적다. 몸은 회복할 만큼 스스로 판단해서 동선을 만들고 갈길을 가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의 몸을 믿고 출근해 본다.

틈틈이 운동간식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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