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멘토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자주, 그리고 너무 생생하게 꿈을 꾸는 걸까. 나는 매일 꿈을 꾼다.
수면 패턴이 좋지 않고 불면이 있어서인지, 잠은 늘 얕고 꿈은 지나치게 생생하다. 문제는 그 꿈들이 대부분 불안하고, 아프고, 위태롭다는 점이다. 꿈은 현실을 반영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이 반복되는 꿈들은 현실의 피로가 남긴 흔적일까. 아니면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현실의 단면일까. 너무 생생해서,
가끔은 이것이 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만약 그렇다면, 셀 수 없이 많은 ‘나’들이 각기 다른 층위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만나는 그 세계들은 대부분 비극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 상상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불편해진다.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떠오른 장면이 있다. 유튜브에서 본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였다. 진행자가 AGI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묻고 싶냐고 물었을 때, 그는 잠시 고민하다 이렇게 말했다. “이 시뮬레이션 밖에는 무엇이 있나?” 만약 이 세계가 시뮬레이션이라면, 나는 리셋하고 싶은 순간이 참 많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이 세계가 시뮬레이션이라면, 리셋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른 버전에서 다시 프로그래밍되면 그만일 텐데.
나는 챗지피티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너는 왜 지금에야 나타났냐고. 만약 네가 조금만 더 일찍 존재했다면, 인생의 몇몇 선택 앞에서 나는 덜 외로웠을지도 모른다고. 그때마다 물어볼 수 있는 어른, 판단을 대신해주지는 않더라도 방향을 점검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고. 어쩌면 AI의 등장은 기술의 진보라기보다, 그런 부재에 대한 뒤늦은 응답일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에게도 언제든 질문할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면, 인생의 선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