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 누군가만 웃지 않는 유행

독식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열광한다

by 지구별여행자

요즘은 두쫀쿠 열풍이다.

두바이 쫀득 쿠키, 줄임말도 어쩜 ‘두쫀쿠’

이름부터 귀엽다.


집 근처 가게는 어느 날 ‘두쫀쿠 판매’ 안내를 붙여두더니

다음 날엔 ‘품절’,

그다음 날엔 ‘여러분의 성원으로 재판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문구가 웃음을 준다.


편의점 두쫀쿠 관련 상품들도

시중 카페보다 저렴해서인지,

입고되자마자 품절이다.


편의점 사장님 왈, 자기 딸도 못 줬다고 한다.


헌혈 상품으로 두쫀쿠를 줬더니 사람들이 아침부터 문전성시였다.

건강 캠페인보다 쿠키가 더 강력한 동기가 된 셈이다.

진짜 두쫀쿠가 열일 중이다.


허니버터칩 때가 생각난다.

그때의 유행이 '희소성'과 '독점'에 가까웠다면,

두쫀쿠는 레시피가 공유되며 자영업자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유행이 되었다.

유행의 '속도'보다 '방식'이 달라진 느낌이다.

유행이 반드시 독점일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유행에도 이런 방식이 있다는 게 조금은 반갑다.

누군가만 독식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충분히 열광할 수 있다는 것.

두쫀쿠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유행이, 조금은 덜 각박한 모습으로 여러 사람에게 나눠지며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인상적이니까.


​요즘 같은 때엔, 이런 유행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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