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책과 관련하여
내가 사는 세상은,
자본주의가 움직이는 곳이다.
내가 능력만 있다면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며,
자유롭게 돈도 쓸 수 있는 유토피아이다.
돈이 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지 사고 팔 수 있다.
전쟁도 돈이 되면 사고 파는 것이다.
어떤 옷이 유행할지도 미리 다 알아서
산더미처럼 만들어 쌓아도 불안하지 않은 것이다.
불신은 죄악이며 무조건 믿어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잘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내가 산 물건이 곧 나의 존재라고 믿게하는 것이다.
나는 왕이니 왕의 품격에 맞게 살라고 말하는 것이다.
돈만 된다면, 더 독하게 욕을 해도 괜찮다고,
자신의 탐욕과 부조리를 욕하는 사람에게도
돈을 넉넉히 대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그렇게 '기생충'도 만들고, '오징어'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돈냄새를 맡는 데는 귀신인 것이다.
옛날엔 콧대높은 이의 코를 베어갔다면,
이제는 자신의 살까지 베어 미끼로 삼는,
그렇게 피를 흘리며 자본주의인 것이다.
그는 하물며 자기의 살도 베는데,
나는 열심히 돈을 벌어서, 자본주의가 만든
상품을 소비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돈을 빌려서라도 열심히 소비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쳇바퀴 안이라도 달려야 하는 것이다.
안되면 내일 로또라도 사러 가야 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말]
그래도 안되면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사라는 광고는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