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밑바닥 불안을 가지고
'뒤 끝은 없다'며
남의 마음 문 앞에다가,
함부로 더러운 말 흘리지 마라.
네가 흘리고 간 무례함을 온전히 받으며
뒤끝을 받아주었던
착한 마음들이 있었던 것이다.
어디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제 말에는 냄새없다며 노크도 없이 훅 들어와서는,
제 볼일 다보고 뒤끝은 없다니.
아니다.
그 뒤끝 조용히 삭인 마음이 있는 것이다.
하기야,
사람의 똥은 다 제가 먹은대로 나오는 것이니
틀린 말 전혀 없이, 가장 솔직한 것이긴 하다마는
그렇다고 남의 것을 바라보며 마냥 웃는 이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마음의 문 앞에선 일단은 정중히 문 두드리는 것이다.
진심으로 사람를 위한 말이었다면,
말의 끝에는 물 내리고 조용히 나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