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에
사람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로서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혼자 있을 때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말로, 퇴계 이황이나
백범 김구와 같은 위인들이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타인의 시선이 없다는 생각으로 언행을 함부로 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수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도 있다.
라틴어로는 코람데오(Coram Deo)라는 말이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갖는 사람들이 늘 지녀야 할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선 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 분이 나를 지켜보고 계시니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현대 기독교의 위기는 '코람데오'의 위기이기도 하다.
겉으로만 만 거룩한 체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니
위선의 종교라고 욕을 먹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강조하기로는 불교만한 종교도 드물 것 같다.
하나의 화두를 안고 깊은 산사나, 심지어 동굴에 칩거하며
고행하는 승려들의 모습은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법이다.
이러한 참선의 길을 놓치고 시주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 역시 길을 잃은 것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
사회적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사는 우리이기에
진정한 '나'가 무엇인지 헛갈릴 때가 너무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달리다 뒤를 돌아보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일이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어디에 두고 온 것은 아닌지, 흘리고 온 것은 아닌지
신독의 자세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일이다.
신 앞에 홀로 설수 있는 인간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인간이
여러 사람의 리더이자 동역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