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피아니스트의 순위를 정할 수 있을까?

by YoungKwan Lee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누는 대화들 중 언제나 뜨거운 주제는 어느 것이 더 나은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대학입시 기간이면 이 대학이 저 대학보다 낫다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정치이야기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다른 쪽보다 왜 더 나은지 여러 이유를 들어 주장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편안한 대화보다는 에너지와 감정적 소모가 많아 피곤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그런 논쟁의 장에는 언제나 열기가 가득합니다. 분노와 열기가 넘치는 연주 하나를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ZY-Ytrw2co


모든 것에 순위를 정하려는 태도는 예술을 대할 때도 여전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누가 가장 뛰어난 가수인지, 어떤 노래가 더 위대한 노래인지 이야기를 나눈다면 이 또한 아마 뜨거운 불이 붙는 주제가 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면이 있겠지만, 외국에서 살다 보니 한국사회에 그런 경향이 많은 것도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한때 크게 인기를 끌었던 ‘나는 가수다’ 같은 방송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프로그램은 한국이니 가능한 아이디어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훌륭한 음악성을 이루고 상당한 팬을 가진 직업가수들이 순위를 놓고 경쟁해야 했으니까요. 미국이라면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스티비 원더, 브루노 마스가 한 프로에서 노래대결로 순위를 정한다니… 상상이 안 되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mbq4II_EOvE


기본적으로 저는 예술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은, 첫째 가능하지도 않고, 둘째 의미도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예술을 받아들이는 감성이라는 영역이 굉장히 주관적이고, 특히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중요한 예술의 특성상, 어느 것이 어느 것 보다 더 낫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뒤의 부분, 의미가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이 달려졌습니다. 지나친 편견과 아집으로 다른 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서로 다투지만 않는다면, 그런 대화가 한 예술가가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위대한 점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_8Je9V16m8


이런 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앞으로 틈날 때마다 가장 위대한 10명의 재즈피아니스트를 소개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100여 년의 짧지 않은 재즈의 역사에서도 수많은 훌륭한 재즈피아니스트들이 있었습니다.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이 넘을 재즈피아노 연주자들 중에서 10명이라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재즈피아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이 분들의 연주를 먼저 들어본다면, 재즈피아노의 입문으로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할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예술에서 누구나 동의할 최고의 10명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저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제가 접해본 여러 리스트들 중,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것은 LA의 훌륭한 재즈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Bill Cunliffe 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재즈피아니스트 10명’이라는 글입니다. 이 글에서 그는 위대한 10명의 재즈피아니스트를 소개하면서 그 이유도 덧붙였고, 10명에는 아쉽게도 못 넣었지만 그만큼 위대했던 연주자들까지 추가로 소개했습니다. 일단 글쓴이가 워낙 뛰어난 연주자이기에 더욱 신뢰가 가는 리스트이지요. 순위를 정한 그가 그럴 만한 연주자인지 한번 확인해 보시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yYl2HZ9_Zvs


그럼 이 분이 선정한 재즈피아니스트의 순위를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제 나름 각 연주자들의 삶과 연주에 대한 의견을 덧붙여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음악으로 인해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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