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과 진료일지 2
조금은 나를 다잡아보려 하는 요즘이다.
나를 다듬는 일은 아쉽게도 평안과 비례하지 않는다.
그래도, 진료시간에 감정이 일렁이는 일은 줄어들었다.
선생님께 할 말도 함께 줄었지만.
조금 두려운 이슈는,
선생님이 곧 한 달간 쉬신다는 점.
나는 한 달간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렁이던 물결의 높이가 이제 좀 낮아지나 했는데
인생이란 것이 참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좋은 일의 연속이고, 기분도 컨디션도 좋았는데
선생님은 약을 줄이기를 머뭇거리신다.
“이럴 때 줄여야 하는 것 아녜요?”
-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해서 약을 줄이는 건 조금 두고 봅시다.”
왜일까?
의욕이 움트기를 앞둔 듯 내 마음을 간질이는데,
선생님은 좋은 징조로 보지 않으시는 건지.
내가 다시 내 이야기를 덜하게 되니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듣다가 온다.
그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더하기.
다짐했던 일을 내 의지로는 해내지 못했다.
아니, 결과적으로는 해냈으나
내 의지와 욕망은 못해낸 것과 같다.
타의에 의해서 목표했던 결과가 도출되었으니.
남 탓을 할 자격이 없다.
자격이 없는 일들을 자꾸 욕심부렸던 일주일.
빼기.
자해를 멈춘 지 시간이 좀 흘렀다.
꽤나 오래 그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방법으로 자꾸 살아있음을 증명받으려 한다.
몸에 다른 방식으로 흔적을 내보려 한다.
후회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섣부른 결정 같기도 하지만
살아있음을 느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