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뭔가가 우리 둘 사이를 지나갔다.
그건 어떤 이름도 갖고 있지 않은,
어떠한 형태도 띄고 있지 않았단 것.
뒤늦게, 아니 지금도. 여전히 그것을 곱씹다
난 너를 생각한다.
너는 나에게 무엇으로 자리했을까.
난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대답이 없을 바싹 말라버린 물음만 허공을 맴돌다
이내 사라진다.
마음껏 방황하고, 생각하는 한 학생의 낙서기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