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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가버린 것

by 심심한 소녀



분명 뭔가가 우리 둘 사이를 지나갔다.

그건 어떤 이름도 갖고 있지 않은,

어떠한 형태도 띄고 있지 않았단 것.


뒤늦게, 아니 지금도. 여전히 그것을 곱씹다

난 너를 생각한다.


너는 나에게 무엇으로 자리했을까.

난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대답이 없을 바싹 말라버린 물음만 허공을 맴돌다

이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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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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