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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에게

by 심심한 소녀



있잖아,

내가 이렇게 네 앞에 서 있는데 나를 왜 바라보지 않는 거야.


나는 말이야.

네가 그토록 싫어하는 가지도 한 입에 다 먹어줄 수도 있지.


네가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내뱉더라도 배꼽 잡고 크게 웃어줄 수도 있지.


네가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대도 내 눈에는 귀여워 보일 텐데 말이야.


이런 나보다 널 더 사랑해 줄 사람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있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 생각엔,

넌 바보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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