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부동산을 하면서(1)

결단과 용기

by 이사벨라

주위엔 네바다주로 가신분이 계시는가 하면, 얼마 되면 텍사스주로 떠나시는 분들이 계시고 아이다호주로 이사 가시는 분도 계신다.


이민 와서 정착하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 텐데 또 움직이느냐의 눈빛에 고향(한국)을 떠나 여기서 오랫동안 제이의 고향을 만들어 왔는데 또 옮기는 게 뭐 그리 대수 로우냐 하신다.


몇 달 전에 이곳의 집을 정리하고 캔자스주로 이사 간 두 아들을 가진 젊은 부부는 어떻게 되겠지요 말했다.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척척 이사 준비를 하면서 떠나는 날 내가 가져간 피차를 점심으로 하고는 산호세를 떠났다.


오래전에 잡지 기사로 있을 때이었다. 그때 목격한 일이 내 인생에 두고 큰 영향을 주었다. 인터뷰를 하는 중이었는데 급히 회장님의 사인이 필요하다며 직원 한분이 회장실로 들어왔다.


한동안 곰곰이 생각한 후에나 결제를 할 줄 알았건만, 회장님 은서류를 휙 눈으로 읽어보고 결제를 하기까지 단 일분도 소모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결정사항 내용이야 사전에 의논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는 “음” 한마디의 음성을 내고는 시헌스럽게 사인을 하셨던 것이다. 내가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그는 “예스” 와 “노”는 분명히 간결이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실패가 따르는 것이지만 실패를 각오하고 결단하는 결단이야말로 성공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훗날 성공한 사람들에게 볼 수 있는 점이 바로 이 결단력이었고, 또 결단하기까지 힘이 된 것은 그들이 가진 용기이었다.


훨씬 그 전의 일이다. 회사 사원으로 일을 했을 때의 일이다. 나의 하루 일하는 시간과 매니저들의 일하는 시간을 비교해 보았다. 나보다 짧은 일을 하며 나보다 긴 점심시간을 갖는 그들이 어째서 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있는 건지 이해가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서는 결단과 용기는 누구나 다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결단력도 운동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되듯이 결단을 자주해 보면 결단이라는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변화의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인내심을 미덕으로 높이 칭찬하는 우리 주변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한 군데서 참고 인내하라고.


한번 해 볼까? 전망이 보이는 일도 만에 하나 아니면 어쩌나 하여 그만두고 만다. 안전이 제일이라는 안전주의이다. 상상 이외로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겁이 많다. 이것저것 따지다 볼일 다 본다. 특히 비즈니스를 주고 팔 때 생겨난다.


너무 깊이 생각해도 탈이다. 깊이 생각하는 것은 음식을 너무 먹어 탈이 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위험은 언제나 따른다. 실패도 따른다. 결단력이란 이러한 위험과 실패를 각오하고 새로운 변화를 갖겠다는 용기이다.


길은 반드시 두 갈래만은 아니다. 길을 가다 보면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 보이지 않던 갈래길이 여기저기에 펼쳐있음을 보게 된다. 뒤돌아 가기엔 이미 늦어 어느 한 길을 선택할 때가 있다. 좁은 길이던, 꾸불한 길이던, 곧바른 길이던, 길목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 업자들은 이러한 길목 가운데 서 있는 자영업자이다. 나는 영광스럽게도 이런 길목에, 떠나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를 결단과 용기의 주인공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들은 떠나면서 나에게 “척” 하고 모래주머니를 던지듯 무거운 용기 주머니를 던져주고는 제각기 갈 길을 떠난다. 네바다주로, 텍사스 주로, 그리고 아이다호주로 갈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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