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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Nov 08. 2022

재미교포의 한국 여행일기(1)

고국 여행(11/6/22-11/24/22)

11/6/22

새벽 5시에 로스앤젤레스 공항으로 픽업 스케줄이 있는데 새벽 4시 20분경 남편이 자기 지갑을 찾을 수 없다고 해 온 집안을 속속들이 뒤졌다. 표현하기 힘든 조바심으로 여행이 시작되는 것 같아 진정하고 차분하라고 나에게 일러주다.

쌓아놓은 여행가방 안에서 지갑을 찾다.


11/7/22

비행기가 나른다는 것은 바다가 하늘로 올라온 파도 속을 어깨에 힘을 빼고 수영하는 것.

파도 = 구름

13시간 30분 걸리는 여행 중 화장실 두 번 간 것 빼고는 한 좌석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불평하는 사람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고 모두들 만족한 여행을 하고 있는 듯싶었다.


송도에 사는 여동생 집에 오후 6시경에 도착했다.

기쁘게 동생과 제부를 오랜만에 만나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천진난만하게 웃어준다.


나가서 삼겹살, 고추장찌개, 김치 국수와 잔치국수를 저녁으로 맛있게 먹었다. 한국에서 한국음식 먹었네라고 남편이 말했다. 정말 그러네. 아아. 맥주 한 병 나 혼자 시켜 마시다.


동생이 집에 돌아와 집 투어를 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묵을 방도 안내받았다. 특히 부엌에는 간식과 아침에 먹을 음식과 찐 고구마, 과일들이 푸짐이 있었고 남편 마이클이 좋아하는 한국 음료수도 냉장고에 준비해 놓았다.  환타 파인애플, 환타 오렌지, 밀키스, 복숭아 물, 생수.


30층 위 창밖에서 내려다보는 새벽 3시의 송도는 모든 삶이 정지된 듯 고요한 상태. 여행일기를 적고 잠을 청하기로 한다. 잠깐 창문을 열고 인천 바닷바람을 맡으며 잠을 자기로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한 나는 초등학교 봄소풍을 송도로 매년 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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