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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Nov 13. 2022

재미교포의 한국 여행일기(5)

고국 여행일기(11/6/22-11/24/22)

11/12

우리는 아침에 커피를 안 마신다. 커피 없는 아침을 나는 김치와 무김치, 무말랭이, 세알의 체리토마토를 먹고 남편 마이클은 데니쉬와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


양정 터널은 끝이 안 보인다. 정말 터널만큼은 잘 뚫어 놓았다. 외도를 향하는 길이다.


한국의 파라다이스라는 외도 해상농원. 섬 전체의 크기는 4만 7평 정도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천연 동백숲으로 가꾸어져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180명 탈 수 있는 중간 사이즈 구조랑 유람선 젊은 별, young star호이다. 시간 9:20분. 비삐빙 소리를 낸다. 출발을 알린다. 옆에 sun star, queen star 두 척이 서 있다.


우리끼리 휴식시간을 이용 해금강 횟집을 들렸다. 일 인분은 시킬 수 없어 이인분 모둠회를 시켜 나 혼자 배가 불어오도록 다 먹었다. 그리곤 남편에게 천국에 다녀온 것 같다고 말하며 오랫동안 해물 타령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다. 남편은 걷기가 이상하다며 천국에서 걷는 것 같다고 한다. 먹기는 내가 먹고 천국엔 당신이 걸어요?


점심시간엔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 넣고 끌인 김치찌개를 준다 했지만 우리는, 적어도 나는 점심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남편 점심으로 뜨거운 물과 오뚜기 옛날 잡채를 준비해 왔으니까 데워먹으면 될 것이다.


놀랍게도 김치찌개와 밥 한 공기를 시 헌 하게 먹었다. 아무리 배불러도 돼지김치찌개는 언제나 오케이인가 보다.(김치찌개를 좋아해요.) 점심 후 거제대로를 달리며 금포마을 땅굴에 도착하다.

금포 땅굴은 일본군이 포진지 용도로 뚤어놓은 땅굴이다. 사진 찍기로 유명하다며 모두들 사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가이드가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대금마을 매미성에 도착하다.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홀로 쌓아 올린 벽이 성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니 속상헀을까. 여기서도 몇 장의 사진을 가이드가 찍어 주었다. 사진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며.


오늘 밤도 역시 삼성호텔에서 묵는다. 잘 깔려져있는 침대 위에 몸을 던지고 일단 숨을 고르게 해 보았다. 저녁은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밥과 배추김치, 열무 김치, 무말랭이, 갈비로 하다. 양식도 준비되었지만 나는 한국음식이 입에 땡겨 자꾸만 자꾸만 먹었다. 참 소라죽과 미역국도 맛있게 먹었다. 내가 이토록 한국음식을 좋아했던가 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11/13

쨍하고 맑은 날. 김해/부산공항에서 출발하여 제주를 향한다. 간밤엔 브런치로 글을 넘기지 않아서 잠을 더 잘 수 있었다. 몸이 다른 날보다 상태가 좋다.


거가대교를 지난다. 간밤의 비가  단풍 위의 먼지를 씻어주어 온천지가 아기 얼굴같이 해맑다.

12명에서 6명이 제주도를 가고 나머지 6명은 강원도로 가시는 분들, 부산으로 가시는 분. 그리고 서울로 가시는 분들이다. 우리는 다른 4명과 제주도에서 2박스 3일을 지낼 것이다.


단풍 진 벚나무 아래는 낙엽이 잔뜩 쌓여 이쁜 공항 가는 길이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다리를 지난다.


부산 항공편으로 설례임의 섬, 제주도에 도착하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에 들리다. 놀멍 쉬멍

제주공항에서 동부에서 온 교포 8명이 우리 6명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총 14명. 25명 미만이라 관광버스가 아난 합승으로 여행사에서 준비하였다.


두 팀이 서먹서먹. 제주 동문 재래시장을 향하다. 1945년 8월 광복 직후에  형성된 것이 시초라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이다. 여기서 제주 나물, 찐 옥수수와 무화과 한 봉지를 샀다.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울 룩딸 룩 오렌지 색깔에 귤 향내가 엄청났다.


점심을 동배 고기 정식으로 삼다공원 옆 수목원 집밥에서 하다. 매운 돼지불고기가 놀랍게도 나와 남편이 밥과 점심을 할 수 있었다.


선택관광으로 노형 슈퍼마켓(미디어아트 전시관) 이 있었다. 미디어아트? 매우 흥미로워 관람하기로 한다.


새벽 오름.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에 도착은 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 올라가지 못했다. 대신 사람 키보다 큰 억새밭이 있어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퐀말이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무시했다. 미안한 마음. 죄송해요.

저녁은 해물 통 갈치조림을 형제도에서 하다. 제주 부영호텔에 체크인하고 밤 휴식을 갖는다. 내일의 제주를 기대해 본다. 굿 나잇!


여러 동료들의 사진을 찍어드렸다. 마치 그들의 밤에 꾸는 꿈을 엿보는 듯. 나는 사진 찍히기보다는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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