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한 아이들의 흔적 7
* 드디어 <챗GPT와의 20문장 소설작문 대국> 시리즈 최종화를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은둔하던 R이 아주 가끔이나 나서는 산책길에서 그에게만 발견되는 표식을 알아차리면서 일어난 여정을 총 7화에 걸쳐 연재 중입니다. '그들'이 누구고 왜 표식을 남긴 것인지, R은 이제 밝혀낼 수 있을까요?
그간 소설 안팎에서 저와 챗GPT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과 AI 중 누구의 글이 더 마음에 드셨나요? 앗, 이건 맘 속으로만 외쳐주세요. 챗GPT는 제가 쉬어간 2-3개월 시간 동안 엄청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는데요, 아주 조금은 샘이 나는군요. 저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함을 가져보겠습니다.
[나, 인간]
'도와줘야 해!'
자연히 울려퍼지는 마음의 소리를 그는 외면한 적이 없다. 익숙한 외로움의 찰나를 기가 막히게 포착할 줄 아는 R은 다급하게 돌아섰지만 이내 풀 죽은 듯 멍하니 섰다.
말이라도 걸어주려 했던 등짝이 펜스에 걸린 버버리코트라는 게... 너무 서럽다. '이 꽃비에 외로운 건 나뿐이구나. 기꺼운 내 마음을 줄 이도 없는 거구나.'
꽤나 기대를 갖고 나섰지만 당황스럽고 부끄럽게 이어지던 오늘의 벚꽃 외출은 뼛속까지 시린 적막감을 새겨주었다. 삐진 듯 '탕탕' 발을 구르며 요란하게 집으로 돌아온 R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리도 팔도 눈썹도 꼬깃꼬깃 작게 접어본다.
잠이 들었던 걸까. 이불을 걷어내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아챌 즘 떠오르는 생각은 '그거.. 표식이었구나'.
멍하니 까만 허공을 바라보며 6개의 표식들을 떠올리자 하나씩 별이 되어 떠오른다. 그렇게 완성된 표식의 별자리는 '개의치 않고 활보하는 컬러풀한 사람의 모습'. R은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임을 느낀다.
이제 그들이 누구여도 관계없다. 다만 감사하며 그저 행동하기로 한다. 거리낌 없는 자유를 겪어보기로 결정한다. 내가 나설 길이 이제 어디여도 된다고 스스로를 허락한다.
그 길에서 또 표식을 마주친다면, 그걸 "안녕"하는 인사로 듣고 나도 잘 있다고 답하고,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너희도 잘 있느냐고 물어야지.
날이 밝자 R은 적절히 춥고도 따신 봄에 걸맞게 연브라운 카디건과 재킷을 입고 예쁜 하늘빛의 비니를 쓰고 작은 양우산 하나를 챙겨 가볍게 길을 나선다. 혹시 모를 장갑과 안경도 가방에 넣은 채로.
[챗GPT, AI]
오랫동안 세상과 멀어져 있었다. 봄이 몇 번이나 찾아왔는지 알 수 없고, 그 사이 그의 시간은 무색한 벽지처럼 바래었다.
그러다 어쩐 일인지, 올해의 봄바람은 그를 조금 다르게 흔들었다. 창문을 열자,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벚꽃 잎이 날아들었다. 한때, 그 벚꽃들 사이에서 혼자였던 기억이 조용히 떠올랐다. 사람들 틈에서 웃지 못했던 날.
꽃은 흐드러졌지만, 그는 그 풍경에서 어긋나 있었고,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한 추위가 남았다. 그 기억은 작고도 선명하게 가슴 어딘가에 남아 있었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오래 머물지 않기로 했다.
책상 한켠에 놓여 있던 하늘빛 우산을 꺼냈고, 무심히 껴입은 코트 안에 가볍게 숨을 불어넣었다. 천천히 신발 끈을 매며, 그는 다시 길 위에 설 준비를 했다.
문을 열자 봄의 냄새가 그의 볼을 감싸 안았다. 꽃잎은 여전히 춤추듯 흩날리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안에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양우산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첫 발을 내디뎠다.
사람들 사이를 스치며 걸었고,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물결처럼 옆을 지나갔다. 그는 그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였지만, 더 이상 그것이 자신의 고요를 위협하진 않았다.
햇살이 등을 따뜻하게 덮었고, 나무 그림자가 길에 드리웠다. 마음속 잔잔한 웅덩이 위로 작은 빛이 퍼지는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앞으로 걸었다. 어디론가 향한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며.
봄은 여전히 환했고, 이젠 그도 그 안에 조금은 닿아 있었다.